작성일 : 99-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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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의부증 아닌가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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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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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결혼한 지 약 7개월된 사람입니다.
약 1년정도의 연애기간중에도 약간의 문제는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사내커플였습니다. 제가 이 회사에 다니게 된 지는 약 4년정도되었고
입사후 2년정도까지는 그냥 회사동료였을 뿐 아무 관계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회사 회식같은 것을 하고 늦게 끝나면 집까지 데려다 주고 회사에서 여자가
혼자 하기 힘든 일 같은 것도 도와주고 하다 보니 어떻게 정이 들어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때까지 여자친구 하나 안 사귀어 본 사람이었습니다. 학교친구 빼고,
사귄 지 약 6개월정도 지났을까? 사무실에 여직원 하나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우리팀으로 들어오면서 업무상 얘기를 하거나 전화통화를 할 때가 많았습니다.
한 번은 그 여직원과 점심을 같이 먹다가 나에 대한 칭찬을 그 여직원에게 들었다고
저에게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참 괜찮은 사람이다"였다고 하더군요.
제가 친구를 만나는 것도 싫어하는 눈치를 주고, 친구를 만나서 늦게 들어가게 되면
무엇을 하다가 늦었느냐하며 다그쳤습니다.
하루는 그 여직원이 아마 칠부바지를 입고 온 날이 있었는데 제가 그걸 보고
엄마바지입고 왔냐고 장난하는 말에 그 여직원이 웃는 것을 보고도 화를 내고
밖에서 제 자리로 전화했을 때 안 받거나 통화중이거나 하면 어디갔었냐, 혹시
그 여직원이랑 통화한 것은 아니냐며 생트집을 부려서 힘들게 했습니다.
제가 고객사에 장애가 나서 나갔다 들어오면 오늘은 그 여직원과 통화를 얼마나
했냐, 무슨 말을 했냐, 꼬치 꼬치 캐물어 왔습니다.
제 아내가 휴가를 낸 날 마침 회사에서 회식이 끝난 다음 젊은 사람들끼리 당구장을
갔던 일을 알게 되어 그 여자애랑 같이 가서 얼마나 좋았냐, 이런것이 견딜 수 없어서
제가 회사를 올기려고도 해 봤으나 마땅한 자리도 없어 계속 그렇게 지내다가
그 여직원이 결혼하는 바람에 다 끝이 났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얼마 후에 우리는 결혼을 하게 되었고 약 보름동안 같이 다니다가
제 아내 상사의 압력으로 제 아내는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지금까지 여러 가지 문제로 많이 싸웠습니다. 결혼 초에는 안 그랬는데
조금 지나니까 귀가 시간이 늦다(집에서 회사까지 약 30분걸림), 집에 간다고
전화를 해 놓고 30분후에는 와야 하는데 어디서 뭘 하다가 지금 오느냐
(사실 직장생활 하다 보면 술도 마실 때가 있고 누구네 집들이에도 가야하고
직원들끼리 모여서 운동도 할 수 있고, 무조건 집에만 갈 수 없는 상황이
많지만 여태껏 의심할까봐 제 마음대로 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다른 문제로 싸우게 될 때도 너 바람피는 것 다 안다느니 하며 이런 얘기가
꼭 나옵니다.
여태까지 그런대로 괜찮다가 지난 휴일 오전10시쯤 제 휴대폰이 울리면서
일이 또 터졌습니다. 제가 외국인 회사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휴일이고
밤이고 없이 장애가 나면 전화로 장애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이번에 회사에서 새로 여직원을 채용을 했는데 저와 같은 일을 하게 되었고
지난 휴일 외국에서 장애가 났다고 전화가 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제게
전화를 한 것입니다.
저는 그냥 받았는데 왜 그렇게 상냥하게 받느냐, 도대체 얼마나 친하길래
휴일날 남의 남자한테 전화를 하냐고 따지는 정도입니다. 사실 일주일전부터
평일에는 당번이 정해있고 휴일에 장애가 나면 저한테 전화하기로 되어있거든요.
오늘은 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하루에 그 여자랑 업무상이든 어떻든 얼마나
많이 통화하냐고, 자기랑 그통화시간의 반이라도 통화하느냐고,
그 여자는 이쁘고 똑똑해서 영어도 잘 하고 나는 집에서 이렇게 빈둥빈둥댄다며,
화를 냈습니다.
아내는 가끔 그런 얘기도 합니다. 나는 이 집에서 밥해주고 빨래나 해주고
잠이나 같이 자주는 그런 여자냐고.
집에 와서는 별로 대화가 없었던 것도 사실 제 잘못인 것 같습니다.
제 아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면서도 어떻게 해야 최선의 길인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섣불리 신경정신과에 같이 가 보자고도 못하겠고.
제가 어떻게 행동을 취해야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방법을 말씀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혼은 절대로 안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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