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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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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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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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가뭄과 무더위가 날마다 계속되고있습니다.
몇달만에 편지 드립니다. 건강하게 지내시는지요.
큰 우울 겪지않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밤이면 좀 긴장되는 편이어서 잠이 쉽게 들지않긴 하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습
니다.
내일 넉달만에 병원치료가 예약되어있습니다.
내일을 마지막으로 치료를 종료했으면 합니다.
꽤 긴 시간이었지요.
병원에 처음 간 날을 몇년간은 기억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까마득해졌습니다.
지금도 날마다 빛치료하며 지내요.
제 주위는 큰 어려움없이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일요일마다 한번씩 성당에 가서 예비자 교육을 받고 이어지는 미사에 참석하
고 있어요.
****서가 제게 미친 영향이 커서 좀 걱정했습니다만 아직 큰 충돌은 없습니다.
다만 윤회하며 계속되는 삶을 통해서 영혼이 점차 성장하고 마침내 하느님을
닮은 영원한 존재가 될때까지 부단히 걸어가는 것이라는 교리는 천주교에서도
듣지못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빛이 하느님입니다.
또래들은 이제 가정생활이 바빠 거의 만나지 못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게 되면 인상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곤합니다.
여러모로 편안해 보인다는 뜻이겠지요.
먼 여행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선생님.
눈앞을 가로막은 커다란 산을 함께 넘어주셨어요.
산을 넘고 나니 계속 걸어가야 할 일이 제게 남아있네요.
선생님을 뵙지 못해도 빛을 의지하여 하루하루를 살아보려 합니다.
언젠가 이번 삶의 여행이 마쳐지는 날,이 生을 시작하며 품었던 소망이 흡족하
게 이루어졌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내일 뵙겠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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