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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4-26 00:00
* 편지
 글쓴이 : 김영우
조회 : 4,093  
안녕하세요 선생님, ** 이에요..

선생님이 올리신 새 글들을 읽었어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쩔수 없이 그 집단의 논리에 파묻혀 따라가게 되고 본인
이 추구하고 싶은 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신 27
세 남자분의 글이요..

종합시험은.. 잘 끝났어요.. 통과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요..

일은.. 이상하게 계속 생기고 있어요..

동창회 행사준비는 거의 혼자서 하고 있고.. 정년퇴임 하실 교수님 도와드릴 일
도 갑자기 제가 준비를 맡게 되었어요..

다음 학기에도 강의를 하게 될것 같고..
이번엔 폐강되었던 과목의 강의도 다시 하게 될것 같아요..

일이.. 계속 생기는데..
예전 같았으면, 진짜 일이 끝이 없다.. 지친다.. 왜 이럴까.. 뭐 이런 생각이
들었을 거에요..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아요..

일을 하면서.. 물론 제가 도맡아서 일을 하니까 그런 면도 있지만, 제가 껄끄러
움을 느꼈던 선배들과의 관계도 좀 나아지는 것 같고요..

물론 주어진 일들은 잘 해내야겠지만.. 예전만큼 그것에 대해 부담을 엄청나게
느끼진 않아요..

그냥.. 덤덤하게 충분히 할수 있다는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일을 잘 해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중요한건..

<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거에요..

그렇게 느껴져요..

많은 일들이 제게 생기고 있지만.. 제가 그 일들을 해내게 되는 것은.. 그냥..
부수적인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치.. <커다란>.. 제가.. 움직여서.. 제 옷자락이 끌리기 때문에.. 바닥의 먼
지가 닦이는 것처럼요..

일부러 먼지를 닦으려 한게 아니고요..

그런건.. 그냥.. 곁다리로 일어나는 일들인것 같아요..

물론 시험을 앞두고는 좀 불안했었어요.. 흔들리고요..

하지만 그런 제 자신을 보면서도, 예전의 저에 비해서, 시험 전에 이 정도인 것
은 정말 얼마나 나아진 것인지를 확연히 느낄수 있었어요..

그치만.. 바쁘게 일을 하면서.. 압박감은 좀 줄어들었지만..

뭐랄까.. 그러면서.. 약간 공허한 느낌도 들었었어요..

저도 그 27살 남자분 처럼, 이렇게 바쁘게 사는게 과연 잘하는건지 그런 기분
이 좀 들었던것 같아요..

물론, 저는 이제 영적인 삶과 세속적인 삶이 분리된 것이라 느껴지지 않아요..

고민하며.. 가슴으로 느끼려고 노력하면서.. 빛으로 자신을 채우려고 노력하면
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사는 것이 곧 영적인 삶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내면으로만 가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모든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모든 사람의 삶이 가치있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자신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우주의 질서가 이끄는대로 자신의 영혼이 선택한 최
선의 조건 속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거죠..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요..

그 남자분은 진리를 추구하며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시는 듯 했지
만, 그런게 과연 공부로 얻어지는 지식일까요?

사실 전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그냥.. 빛을 상상하며 저를 빛으로 채우려고 노
력할 뿐이죠.. 그 외에 다른 것은 잘 모르겠어요..

요즘 자주 생각하는 것들은..

<신과 나눈 이야기>에 나오는 말..
"너희들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었다"..

<전생여행>에서 고구려의 삶을 돌이켜본 원종진씨가 한말..
"사회적으로 고귀하게 된다는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말..

다.. 해봤다는 거죠.. 위도 아래도.. 왕도 거지도.. 남자도 여자도..
모두 느껴봤다는 거죠.. 죽음의 공포.. 사랑의 행복.. 사랑으로 인한 슬픔.. 분
노.. 증오.. 용서.. 우월감.. 열등감..
모든 극과 극을 이루는 감정들이 결국 동전의 양면같은 것이고..
우린 남자도 여자도 아니고.. 그냥.. 그야말로 에너지로 이루어진 존재라는
것..
예전에 선생님이 그러셨죠.. "모든 것이 에너지"라고요..

그리고.. 제가 지난번 최면시간에 선생님과 느꼈던 상태..

그건.. 정말 놀라워요.. 정말 돌이켜볼수록 놀라워요 그 상태는..

제가 "얘로 있는건 답답하다(???)"고 했던것 같은데;;;..
(사실 이 말때문에 좀 당황했었는데, 그런 저런거 다 떠나서 결과적으로 그 작
업으로 제가 너무나 행복해졌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리
고.. 그 말을 할때, 진심으로 그렇게 느꼈거든요..;;)

선생님이 그러셨죠.. "영혼은 자유로운 것"이라고.. 주어진 환경을 너무 의식하
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음.. 잘 생각이 안나네요..

그래도 배가 아파질 때마다 이 말씀을 떠올리며 빛을 상상했어요..
저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데.. 고등학교때 특히 심했어요.. 스트레스를 받으
면 배가 너무 아픈데.. 장이 꼬이는것 같아서 숨도 쉬기 어려워지죠..
옛날에 어떤 영화에서 중세시대 처형장면.. 살아있는 사람의 배를 갈라서 창자
를 들어내는 장면.. 그걸 보면서 난 저렇게 죽은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니까
요..-_-;

그때 영혼의 상태에서 저를 볼때..
정말이지 "얘의" 인생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였어요.. 아무런 걱정할게 없는데
왜 쓸데없는 걱정을 사서하며 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이지 걱정할
건 아무것도 없었고 다 잘될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정말로 아무 문제
가 없었어요..

다음 화요일에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