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10-30 00:00
* 편지
|
|
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738
|
쌤님과의 면담 횟수가 많아질수록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던 적나라한
저의 모습을 쌤님께 다 보이게되고(^^;;), 제 표면의식의 방해공작(??) 또한
거세지는것같기도 해요...^^
몇번의 치료과정 중 보게된 저의 모습또한 너무나 평소의 관념과는 다른 모습
들이라 황당하기까지 하고요...^^ 지난번 치료때 굉장히 신기하고 무엇인가
세상을 다 얻은듯한 행복함이 컸었는데, 또한 엄청난 실망감(?) 좌절감(??)도
동시에 느꼈었나봐요... 지난번 퇴행이 사실이라면 저는 겨우 17살쯤 죽은것같
고요...과연 그애가 사랑이 뭔지나 알았을까...?? 그런생각도 들고..^^;; 그리
고 자살행위라는걸 뻔히 알면서(결국은 자살이쟎아요..) 그렇게 바다로 나가
서 힘없이 외롭고 비참하게 죽어갔다는 것이 연민을 넘어 무모했었다는 생각
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보고싶어 열망했던 저의 과거의 삶들이 하나같이 불행하고 힘들고 눈물
로 얼룩진 것들이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도 슬며시 되더군요... 최면과정
중에서는 유독 힘들고 강렬했던 기억들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책에서도 보았지만...
그런데요...오늘 퇴행을 하면서 그 어린 여자애가 똑똑하게 저에게 외치는듯했
어요...
타협하지 말라구요....감정적인 면에 휘둘려 타협하려하지 말고 꿋꿋히 주관
을 가지라고요...
퇴행하기 전, 쌤님께서 과거가 단순히 지나간것이 아니라고 하셨쟎아요...정
말 그렇네요...그 과거의 캐릭터가 살아움직여서 현재의 저를 야단치고 있쟎아
요...!!!^0^;;
어쩌면 제가 마스터(^^)같이 아름답고 멋지고 고져스한 존재가 빛과 함께 하늘
거리며 나타나 저에게 황금빛 조언을 화통하게(?) 내려주리라 고대하고 있었는
지도 몰라요.....ㅋㅋ
하지만 오늘 퇴행에서 그 힘없이 나약해보였던 소녀가 쩌렁쩌렁하게 충고했던
것이 가슴이 짠해지게 고맙고 감동적이네요... 제가 저에게 야단맞고 감동받
고 .. 느낌이 묘해요~
쌤님~ 오늘도 쌤님께 다녀와서 또 몸살을 앓듯 아팠지만 지난번보다는 훨씬 개
운함을 느껴요...심장 한복판에 항상 옥죄는듯한 아픔같은 것이 있었거든요..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지독한 느낌인데... 분명히 기억하는 것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 느낌이 있었다는 거에요. 제가 그림을 그릴때나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달을때...항상 심장이 뻐근했었죠...
사실 어제밤에 뚱뚱하고 바보같이 착하기만 한 어떤 여자의 모습과, 격렬한 감
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듯한 섬세하게 생긴 젊은 남자 화가의 모습이 떠올랐었
거든요...그모습들도 제 모습인것같은데...우선은 그냥 지켜보려구요... 떠오
를만하면 언젠가는 떠오르려니 하면서요...
제가 책에서 읽었던 많은 분들의 이야기... 간결하게 요약되고 많은 과정이 생
략되어서 그렇지, 그분들 또한 치열하고도 격렬한 내면의 노력들을 남모르게
해온것같네요...다른 사람 이야기이니까 편하게 읽히고 쉬워보였던것같아
요...
‘남녀노소 선악귀천이 모두 내안에 있더라..’ 라는 말에 공감하구요...과거
저의 모습이나 생각들이 현재의 제 모습에 정교하게 녹아들어있다는 것이 놀랍
고, 또한 미래의 제모습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것을 깨달으니 ‘알아야 힘
이다’ 라고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