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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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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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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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어렴풋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한동안 걸었지만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직 요동치는 가슴만이 있었습니다.
빛을 발견한..
그러나 그 빛은 더 밝지도 더 흐리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빛이었을 뿐이었습니다..
묵묵히 가는 듯..하였지만 물결이 거세게 용솟음치듯 할 때도 있었고
그리고 풍랑이 다 끝난 뒤끝처럼 온갖 잔해가 다 떠돌때도 있었습니다.
빛은 아무런 말도 없었지만 여전히 빛을 보내오고 있었습니다.
다만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빛이 더 밝고 찬란하고 환하게 변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승은 아무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저..광활함 속에서도 정체되지 않도록 바라봐주는 분..
만일 그 어떤 스승이 길을 알려주고 조목조목 일러준다면
그는 스승이라기보다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은
그런 분이겠지요..그가 풍상이 섞어친 날들을 잘 견뎌낸
의연한 존재일 뿐..
스승은 길잡이가 아닌 관심 속에서 무한히 바라봐주는 존재일 뿐..
그가 현혹되는 말을 잘 한다고..지식이 넓어서..
그런 존재가 스승은 아닐 것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듯한 지적 배경이 풍부하지 않은 사람도
그가 길을 밝혀줄 수만 있다면 그는 스승이겠지요.
세사의 지식은 그저 지식의 흐름일 뿐입니다..
빛은..무한히 뻗어나가고..길을 찾아갈 때마다
격려라도 하듯이 점차 밝아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아무리 멀고 광활하여도 특별히 밝아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자신의 빛이 밝아질 수록 더 밝기가 세어질 뿐이었습니다..
빛은 어느 날 강도를 더 세게하여 보내주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치는 듯 해도..더 밝아지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스스로의 빛이 밝아질때 더 밝아지면서
쏟아질 뿐..
요동치는 가슴이 잔잔해질 수록 함께 가는 길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바라보고자했던 방법을 멈추자
빛은 제한없이 들어왔습니다..
스스로의 제한성을 벗겨낼 때 빛은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특별히 사랑하지 않지만
스스로의 제한성을 벗어날 때 빛은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가 아니라 광활함 그 자체로서..
그렇게 언제나 빛은 제 가슴에서 용솟음치고 있습니다.
만일 제가..빛이 되어 누군가를 비치려한다면
의도하지 않고..무한함 속에서 바라보면서
한계를 두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가 스스로의 한계와 자신의 방식을 스스로 벗겨낼 때까지..
애틋함 속에서도 변함없이 바라봐주는 빛..
그 빛을 인격체로 바라보면서 감사함과
무한한 사랑을 느낍니다..
그 빛이 주는 찬란함에..
진정한 사랑은 無我의 경지에서 쏟아들어오는 찬란함인가 합니다..
언어적 구사와는 다른..
말없는 말..소리없는 소리..무한 속에서의 특별함..
특별함 속에서 보편함..
그것이 하느님의 저에 대한 광활함인가 합니다.
사랑해주셔서 행복하며 그 행복이 빛이 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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