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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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시간에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하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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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정자옥
 조회 : 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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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제가 이곳의 문을 두드리게 될때 많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내가 정신과 상담을 받을 만큼 정상인이 아닌가 싶어서요.
사랑하는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너무 어렵고 직장생활에 자신이 없었던
제게 유일하게 견딜수 있을 것만 같아서 두드리게 되었죠.
하지만 자신 있습니다. 지금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그리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요.
3남 1녀 중 막내로 시골에서 태어나 귀여움만 받으면서 살던 제게
학교생활, 사회생활은 너무나 힘든곳이네요. 우리가 배워야할 것은
유치원에서 모두 배웠다고 하지만, 저에겐 너무나도 부족한게 많네요.
어릴적 전 아버지가 너무 미웠어요. 매일 술에 취한 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리시고 할머니는 당신 자식이라는 이유에서인지 시집살이를 시키기위함인지
매번 어버니 탓만 하셨죠. 어떻게 하면 어머니에게 상처를 줄수 있는지
고민하시는 분 같았어요. 너무 힘드셔셔 자살하시려던 어머니 모습이
생생하네요. 차마 자식들은 두고 가시고 힘드셨던지 타 놓은 농약은 드시지
않으셨죠. 그때 나이가 아마 4살 때 였을 겁니다.
술에 취해 어머니를 때리시는 아버지, 막무가내로 어머니를 나무라시는
할머니가 미웠어요. 시집와서 60세가 되시는 지금까지 자식 먹여 살리려고
돌아다니시는 어머니가 밉기도 해요. 아버지는 농사만 지으시니 농번기가
아니면 집에서 편히 쉬실 수 있는 기회도 많으시지만, 어머니는 아직도
힘드시게 일하시고요. 어머니가 아프다고 아버지에게 말씀하시면,
아버지는 아무말, 아무런 과심도 보이시지도 않으신데요. 그게 서러우시데요.
전 늘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어요. 나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인데
지금까지도 아버지는 저의 모든 일에 관여하고 싶어하세요. 오빠들한테는
안 그러신는데요. 그런 아버지의 도움들이 저 혼자 일을 하게될 때 힘든일이
생기는 "아버지가 도와 주시는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지금도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지금의 제 모습을 누구의 탓이라고 돌리고 싶지 않네요.
이유야 어쨌든 제 일이고 제가 이겨낼 수 있는 일이고,
제가 정산인에서 약간 비틀어져 서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서서히 극복할 거구요.
제가 진정 홀로 설수 있는 그날이 온다는 것을 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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