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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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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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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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편지에 이어 오늘도 "영혼이 가냘픈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
긴 힘든 걸까요?"
라는 질문을 했더군요. 나름대로의 어떤 생각이 있어서겠죠 . . 저 또한 그 말
을 읽고 혼자 생각해 보았어요.
왜 자신들을 "가냘픈 영혼"이라 스스로 칭하는 지, 그로 인해 남을 사랑할 자격
조차 없을까 걱정하는 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물론 저도 자신에 대한 믿
음과 사랑이 없고 상처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런 용기를 가질 수 없다
는 자책이 가끔씩 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인간으로 태어난 모든 영혼은 자기가
누릴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가졌다는 생각엔 이제 흔들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와 목적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어도 그렇다 해서 가치있
고 무가치한 척도를 잴 수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에
는 제한이 없다는 생각도요.
자신을 모자라게 여기는 사람일수록 상대방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가면서 더욱 성장하게 될 거라는 판단을 나름대로 해봅니다. 맞는지 틀리는진
모르겠지만 . . .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도 상황에 따라 의미에 따라 누구도
함부로 단정 지을 수 없는 걸거고요. 궁극적으로 진실한 모습은 하나겠지만 그
곳에 도달하기까지 여러가지 방식이 존재할 수 있다 여겨지니까요. 나와 다르다
고 "네건 아니야"라고 말할 수 없다는 . . 크건 작건 참된 마음만 갖고 있다면
누구나 진정으로 사랑하게 될 거라는 제 생각이 너무 단편적인 건가요?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남을 업수이 여기지 않도록 배우고 자라왔긴 하지만 참으
로 넓고 큰 마음으로 상대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지니고 살아왔습
니다.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또 빛과 진리와 영혼과 사랑에 대해 배우
는 과정에서 제 사고의 폭이 확장되고 있음을 느껴왔고요. 그래서 외람되나마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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