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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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 삭제한 질문들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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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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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 - 알콜중독은 심각한 질병입니다. 주위의 가까운 정신과의원에서 상담과
치료를 하셔야 합니다. 우선 무엇보다 급한 것은 술을 끊으셔야 한다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무엇이 그렇게 술을 마시게 만드는 것인가에 대해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합니다. 이런 질문은 게시판보다 의료상담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겠고
제가 전화를 걸어드릴 수는 없다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삭제된 김지연님의 글 - 실수로 글이 지워졌지만 요지는 전생에 대한 제 입장과
빙의의 개념정립, 제가 환자에게 차갑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우선 저는 "전생을 믿고 있습니다."그러나 전생이 있느냐?고 물으면 "모른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물적 증거를 손에 들고 있지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믿는 것과
있는 것은 다릅니다. 곳곳의 글에 저의 그런 믿음은 잘 전달되어 있습니다. 반
복되는 글이지만 전생이 없다라고 말하려고 해도 없다는 증거를 보이라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그러지 못하면 "없다고 믿는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있다고 증
명할 수는 없지만 믿는다."는 것이 제 공식입장입니다.
빙의의 개념은 정말 복잡다단합니다. 제게 오는 환자중에는 다른 정신과의원보
다 그런 진단에 어울리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을겁니다. 그러나 환자의 신념체
계에 따라 진단과 치료의 과정과 형식이 달라집니다. 빙의라는 진단이 단순히
귀신이 씌운 것과 다른 복잡한 현상이라는 것을 저와 치료를 계속하는 환자들은
누구나 잘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 개념을 받아들이고 아니고 역시 환자의 판단
에 따라야 합니다. 자신에게 귀신이 씌웠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그 개념을 치료
에 활용할 수 있고, 아니라고 믿는 사람에게는 다른 식의 접근과 치료과정을 써
야 합니다. 제가 빙의라는 개념을 쓰는 환자들은 모두 그럴만한 근거가 있고 제
가 제시하는 수치 역시 임상 상황에서 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그것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빙의라는 진단을 너무 많이 쓴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저는 처음 볼 때 그다지 친절한 사람이 아닙니다. 치료자는 첫 면담에서 "이 환
자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떤 치료가 필요할 것인가?"를 수사관의 눈으로 파악해
야 합니다. 그 긴장의 과정이 끝나고 가닥이 잡히면 저는 환자와 농담도 잘 하
고 같이 웃기도 많이 합니다. 단 한 번 자신이 짧게 만났던 제 인상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차갑다"는 일반화는 비합리적인 논리의 비약입니다. 저는 많은 환
자를 가장 효율적으로 짧은 시간에 치료해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따라서 부
드럽고 여유있는 태도로 첫 만남에서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시
간이 갈수록 제가 첫인상과 다르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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