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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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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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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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약한 사람입니다.
너무 약하고 쉽게 상처받는 사람입니다.
마치 물에 젖은 휴지 조각처럼 작은 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 찢어집니다.
아픔들을 피하기 위해서 이리 쓸리고 저리 쓸려 다녔고.
성격도 우유부단하고 빛이든 어둠이든 모두 쉽게 휩쓸립니다.
인정하지 못하던 나약함속에 방관한
수많은 상처들을 견디지 못하고
차갑게 스스로를 얼려서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합니다.
대학교 때 친구간에 대화는 하지만서도
마음을 전혀 열지 못해서 자폐라는 말까지 들었거든요..
어제 선생님께 갔다오면서... 좌절했던것도..
선생님께 마음을 열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상처와 비슷한 모습을 .
선생님께서도 가지고 계셨던것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지고있는 모습을 선생님께 비춰 보여서.. 그런 것일지는 모르지만..
부인할수 없었던 그 모습 때문에 다가갈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을 열수가 없었습니다..
어제는 저에게있어 정신적으로 꽤 큰 고비였습니다.
정신적으로 안주할 곳이 아무데도 없다는 것은..
저에게 견딜 수 없는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끝내는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모두의 안에 있고.. 우리 모두는 하느님 안에 있다는 것을요.
아직 강하게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 미약한 느낌으로
다시 방향을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 어느 제자가.. 약속한 천국은 어디있냐고
한탄할 때. 천국은 네 안에 있다라고하신 말씀이.. 이제 약간씩 느껴집니다.
선생님께 발견한 어떤 불완전한 모습 때문에...
(이런 말씀 드리는것이 실례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선생님을 사랑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안에 있는 같은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도 약한 사람입니다. 바람앞의 휴지조각처럼
여기저기 다시 흔들릴지 모릅니다..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세요..
저는 정말 약하고.. 마음을 열지 못하는 부분들도 많습니다...
이제.. 조금씩 변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저의 고통과 상황을 잘 말씀드리지 못한것도..
수많은 상황들이 체인처럼 인과 관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순환의 고리가
완벽할 정도로 답답하게 막혀 있었던 탓입니다. 어느것 하나부터 말을 꺼낼수
가 없죠..
하지만 지금 조금씩.. 주변이 바뀌고 있는걸 느낍니다.
하나의 고리가 끊어지니 인과 관계가 전체적으로.. 조금씩 변하는 게 느껴집니
다.
서두르지는 않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모래알만한 상처가 되돌아 오는것도 두려운 저는 마음을 열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터놓고 부탁드릴 수 있는것이.. 선생님이 처음입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미약한 사랑밖에 없겠지만요 ..
사랑과 신뢰로 따르겠습니다. 진리의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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