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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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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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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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올라온 편지들 중에 어떤 분이
상담 하실때 선생님 기술을 몇개 훔쳐서; 쓰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 그런건 기술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이분은 자신을 계속 빛으로 채워가신다니 이분에 대해 뭐라는 건 아니에
요)
제가 군인들에게 잡혀가는 걸 처음으로 떠올렸을 때
눈앞에 떠오르는 단편적인 이미지들과 순간적인 기억들에 너무나 놀라서 그야
말로 멈춰버렸는데
(자세도 제가 최면치료 받으면서 그렇게 과격하게 움직였던건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요)
거기서 더 나아갈 것인가 말 것인가 숨이 멎은 듯 멈춰있던 상태였는데요
그때 선생님이 "괜찮아요" 라고 계속 말씀해 주셨었어요
바로 그 목소리 때문에 계속 앞으로 나갈 수 있었어요
솔직히 거기서 멈추고 싶었어요
집에서 혼자 했다면 소스라쳐서 깨버렸겠죠
그런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에요
"괜찮아요" 라고 누구나 말할수 있겠죠
목소리 톤이나 무슨 말을 할 것인가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에요
전 존재로 전 영혼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상담자가 그 정도의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런 상황을 도저히 통제할 수 없을 거에요
저는 그 말을 들으면서 차츰 정말 괜찮다고 느껴졌고
그래서 조금씩 더 나갈 수 있었어요
그 다음에 제가 하는 말들에 선생님이 대꾸해주시는 것에서
정말 공감하고 계시고 안쓰러워 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어요
별 말씀 안하셨지만요
무슨 말을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에요
그때 일을 두고두고 되새겨 볼 때마다
그래서 선생님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그런건 그냥 느껴지는 거에요
상담 기술로 배워지는 것이 아니라
상담자 자신의 그릇이 얼마나 커지느냐의 문제이고
굉장한 책임이 따르는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웅..
굉장히 감사하다구요 *^^*
전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내일은 흙비가 온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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