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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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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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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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사람들이 환생을 중력처럼 증명된 하나의 과학적 사실로, 일반적 상식으로 받
아들이게 된다면요
모두들 자신의 전생을 일일이 의식하고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그게 하나의 자명한 법칙으로 상식처럼 되어있다면
아주 재미있을 거 같아요 ^^
부자인 사람들은
다음 생에 자기가 가난하게 태어날 것을 우려해
가난한 자를 위한 시설들을 세우려고 하겠죠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로
자기가 장애아나 사회적 약자로 태어날 것을 우려해
여러가지 정책을 할 수 있는 한 잘 세우려고 하겠죠
기아나 질병, 전쟁으로 하루에 수천명씩 죽어가는 나라에 태어나게 될지도 모
르니까
그런 나라의 문제에 전 세계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죽기 전에 진심으로 돕고 해결하고 싶어할 거에요
남성과 여성의 문제도
다음에 반대 입장에 처할 것을 생각하게 되겠죠
부모와 자식은 좀더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 보려고 할거고
서로 역할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로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거에
요
사랑하는 사람끼리 문제가 생기면
우리의 힘든 감정이 어디서 기원될 걸까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진지하게 노력하게 되겠죠
싫은 사람이 있다면 왜 싫은지
그 진정한 원인을 찾아들어가 관계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겠죠
현재 삶에서의 물질적 성공 따위는 목표가 되지 못할 거에요
다들 남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겠죠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남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할 수도 있으니
남에게 해가 되는 행동은 어떤 것인가, 남을 배려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
이런 것들을 진지하게 배우고 고민하게 될 거에요
이것이 교육의 중요한 내용이 되겠죠
그야말로 세상이 변하고 게임이 순식간에 끝나버리겠군요!! ^^
아니..
부작용이 있을지도 몰라요
많은 사람들이 계산된 마음으로 선행을 하려고 들거에요
진정한 영혼의 성장보다는 인과응보의 두려움과 내세의 평안만을 위해 노력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인간 사회의 모양은 훨씬 좋아질 것 같아요
흐음
그런데..
그런데 우리는..
굳이 환생을 하지 않아도..
짧은 한번의 생을 살면서도..
자식이었다가 부모가 되었을 때 자식이었던 때를 잊어버리고
가난했다가 부자가 되었을 때 가난했던 때를 잊어버리고
어렵다가 성공했을 때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 못하고
낮은 지위에서 올라간 후에 낮은 지위였던 것을 잊어버리고
시집살이 호되게 한 며느리가 엄한 시어머니가 되고..
자기가 경험한 어려움을 바탕삼아 다시 자기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정당화
하며
결과적으로 그렇게 함으로써 그 체제를 영속시키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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