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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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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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2,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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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영원히 잊지 않을 거에요.
앞으로 살면서 근래 제게 닥친 테러같던 일련의 사건들보다
더한 일들이 찾아온다해도 오늘의 멋지고 값진 경험과 느낌을
잘 저장해 놓아 활용한다면 무리없이 그 난관들을 극복하고
소화시킬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과...확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더 단련되어야만 하겠고 연습과 노력은 더 요구됨을 느껴요..
이것은 제게 마치 기적과도 같은 놀라운 변화에요.
빛이 저를, 제가 빛을 서로 느끼며 주거니 받거니 하며 그로 인해
제게도 결국은 이렇게 서서히 변화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것을...이러한 기쁨과 가슴 벅차도록 올라오는 행복과 경외감을
모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매섭게 추운 날이었지만 1월은 자기 본분대로 열심히 추위를 내뿜고 있는 셈이
었고
그래서 치료를 시작하기 전, 방문의 유리로 보인 상담실 탁자의
붉은 장미와 하얀 백합(나리?)이 유난히 더욱 빛나게 보여서
저는 아주 잠깐동안 한눈 팔고 있느라 바로 눕고 싶지 않았어요...^^
지난 번 시간과 오늘은 마치 천국과 지옥의 경계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늘 아침의 시간이 바로 그렇게 달라지게 되는 때였나 봐요...
왠지 이제는 더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만 같고
그 급물살을 타서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 될 것만 같아 즐거운 기분이 들어요
^^
이 정도로 저는 너무 많이 달라졌고 마치 성적이 형편없기만 하던 학생이
오늘 자기 안에서 일어난 변화로 확 월반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어린 아기가 기저귀와 젖병을 떼고 말과 글에 눈떠가며
학교에 입학했을 때의 흥분과 설레임에 기분이 방방 뜨기만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할 수도 있어요...
빛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고 빛과 교류했던 오늘 저는 스스로에게
"자만과 방심"은 특별 경계대상 1호임을 각인시켰습니다...
"나는 이제 빛을 알았네" 하고 즐거워만하며 퍼져 앉아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것도 어찌보면 놀라워요.
처음에 제게 안색을 보니 잘 지낸 것 같다고 하셨죠?
그래서 마음의 색은 무서우리만치 정확하고 숨길 수 없나 봅니다.
사실 제 컨디션은 제로였어요.
날밤을 지샌 탓에 한숨도 못잤고 새벽에 지쳐버려 그 영향으로 아주아주
인상적이고 너무 강렬한, 산란한 꿈을 서너 가지나 꿨어요..
뉴욕 할렘가 같은 어둡고 습한 골목에서 저는 나가야만 했는데
골목을 가로막을 정도로 커다란 덩치의 고양이가 6~7마리 정도가
웅크리고 자고있었지만 저는 열심히 그 고양이들을 다 뛰어넘으며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곤 오늘 아침이 되었죠. 아주 인상적인 꿈이에
요..
꿈 얘기는 더 하지 않을게요.. 다른 꿈들은 제 어두운 마음만
말해 줄 뿐일 테니까요.
제 머리는 역시 호두 깨듯 아팠고 밤을 새버린 탓에 너무 피곤했지만
(오늘 약속을 생각하고 일찍 자려했지만 그놈의 책을 보다가
눈이 책으로 굴러떨어질 정도로...약도 안먹었으니 잠은 완전히
달아나버렸죠..)
그러나 놀랍게도 몸과 마음은 무겁지 않았고 되려 가볍고 밝았어요.
병원가기 전부터도 빛이 스며들고 있었나 봐요. 이런 기분은 처음이에요..
집에서 나오면서도 제 가슴에는 환한 빛이 가득 들어찬 단지를 품고
병원으로 가고 있는 느낌이 계속 들어서 정말 이상야릇했어요.
제가 병원으로 품고 간 빛 단지를 선생님께서는 여지없이 포착하셨나 봅니다
^^
"난 왜 안되는 걸까" "나는 안돼, 안돼!" "빛은 날 싫어하나 봐" ...
그래서 언제나 더더욱 우울에 우울을 더했고 더 풀이 죽고
치료에 주눅이 들어버리기도 하는 아주 약해진 자아만 질질
끌고 다니기만 했던 저였지요.
2년 전 가을, 겨울 석 달여를 송장처럼 지내다가 얻은 것은
닳아빠진 심장과 폐였어요.
이렇게 추운 겨울만 되면 젊은 여자가 마치 6,70대 노인 마냥 지하철 계단을
오르려면
헉헉댔고 먹는 것조차 버거워서 몇 숟가락 먹고는 숨이 차서 쉬어야만 했었
죠.
오늘 체감온도는 -20도. 그러나 조금 뛰기까지 했는데
심장의 통증이나 숨이 찼던 것이 다들 도망가버려 저는 어리둥절해버렸답니
다.
제 심장과 폐에 빛이 더 많이 들어갔나봐요^^
약을 먹은 것도 아니고, 심장과 폐를 어떻게 한 것도 아닌데
이 놀라운 변화를 모두 "빛"이 한 것이라니 그저 경외감만 들고
저는 더욱 고요해집니다...
그동안 제가 저를 너무 많이 죽여버렸고 그래서 고통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더 키워버렸으며 그 안에서 허우적댔던 것이
반성이 되니 제 자신에게 많이 미안해졌어요.
하나도 아프지 않고 괴롭지 않게 지냈을 수 있던 시간들을
고통과 괴로움, 어두움, 우울, 무기력, 눈물로 오염시켰으니...
충분히 더 건강하고 예쁘고 밝을 수 있었던 저를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쓰레기로 채워 방치했던 것은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이었지만...
제 힘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이 닥쳐온 무거운 돌덩어리들이었고
그 고통의 시간을 통해 성장통을 충분히 느끼며
오늘을 맞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마음의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기 시작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시작해서
스스로 조여놓은 억제와 통제에서 벗어나 자연스레, 조용히, 기쁘게 그 짐들
을
조금씩, 조금씩 내려놓으며 얽매여 있던 제 마음과 몸이
드디어 가벼울 수 있게 되었어요.
자라나고 있는 내면의 힘.
선생님 앞에서 억지 써가며 고집했던 "유리가면"을 벗어던져 버리자
너무나 홀가분해졌고, 그러자......
빛은 무한대로 제 뇌와 심장과 혈관 구석구석까지,
그리고 제 마음의 저 끄트머리 구석까지 놀라운 속도로
뻗어나가며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오늘, 아주 많이 느꼈어요...
이제는 빛도 제가 진심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음을 대번에 알아차렸다는
강한 느낌이 들자 제게 이러한 놀라운 느낌과 깨침을 준 그 빛에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져요.
빛의 진정한 실체의 한 단면을 확연히 느끼고 알게되어 너무나 행복하고
기쁜 날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막연하게, 희미한 안개같이 불명확하게만 느껴지던 빛이
제게 닿았을 때의 느낌, 빛이 제게 들어오고 있는 모습,
제 안에 충분히 가득차 있는 느낌...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것과 제가 이렇게 소통이 되었다니
더더욱 감사하고...겸허해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빛 앞에서 감히 자만할 수가...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요.
겸손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많이 느껴집니다...
열 댓명은 족히 넘었던 "빛의 전령"들이 눈부시게 빛나고 환한 하얀 옷자락을
나부끼며 저를 청소해주고 빛으로 쓸어내리느라 분주한,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던 그 모습들을 오늘 제 영혼의 눈으로 명확하게
봤고,
오늘의 치료는 그 감사한 선물을 기꺼이 받으며 빛을
마음껏 즐기는 시간이 되었어요.
그걸 즐기고 느끼느라 치료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저는 기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과 대화를 하면서 오늘처럼 가볍고 즐겁게 많이 웃은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가장 순수한 행복을 너무나 오랫만에 느낀 것 같아서 조금 어색할 수도 있었지
만
왠일인지 오늘은 약간의 거부감이나 억제조차 하나도 생겨나지 않았어요.
심장을 쥐어짜며 진이 빠지도록 눈물을 쏟아냈던.........
너무나 고통스럽고 아팠던 지난 치료 시간들이 아련해지고
그 끝에 오늘같은 시간을 갖게 되어 그 기억이 더욱 소중해집니다.
이것이 빛의 치유라는 것을 진작에 알고 행하고 계신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은,
선생님으로부터 이렇게 가슴 벅차도록 감동적인 치료를 받게 된 것은
참으로 감사드릴 일이고...분명 복이에요^^
완벽하게 제 자신의 오염물질에 대한 분석과 정리가 끝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일 수도 있겠지만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고 일어서서 소중한 이들,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이런 기쁨과 행복을 느끼도록 하고 싶어 집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이제부터 저는..."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할 수 있는
자신이 생겼으니....아, 선생님께도 저의 빛을 드리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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