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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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워크샵에 다녀오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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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호카호마
 조회 : 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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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드디어 최면워크샵에 다녀왔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실지 모르지만 "최면과 전
생퇴행"의 저자인 부산의 동아대 설기문 교수님이 개최하는 최면 워크샵에 참석
하게 된거죠.
7월 17일 전 선배와 함께 부산으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기대와 흥분이 교차
되는 가운데 기차는 2시간40분을 달려(전 대전에 삽니다) 부산에 도착했습니
다. 우리는 최면워크샵 장소로 이동하면서 은근히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최면워크샵 참가자중에 우리가 제일 나이 많은 것은 아닐까? 다 먹고 살
기 바쁜데 이 먼 곳까지 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테고 혹시 우리 둘만 참석하
는 것은 아닐까? 이윽고 목적지에 도착한 우리는 조금 어색하고 쑥스러운 기분
으로 워크샵장소에 도착했는데 정말 의외로 많은 39명의 참가자와 더 놀라운 것
은 참석자들의 연령층이 60대에서 20대까지로 정말 다양했습니다. 우리는 가장
어린측에 속하더군요.
2시에 최면워크샵이 시작됐는데, 설기문교수님은 텔레비젼에서 보는 것보다 훨
씬 젊고 미남이었습니다.(김영우 선생님은 텔레비젼으로 봐도 미남이던데 실물
로 보면 무지 잘 생기셨을 겁니다) 약간은 장난기가 서려있는 얼굴이 귀엽게 보
이기도 하더군요.
어쨋든 최면워크샵은 시작되고 최면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돕기위한 강의와
약간의 사례 소개가 이어지고 공개최면이 시작됐습니다. 피술자는 참석자중에
서 골랐는데 그는 말더듬이 심한 사람이였습니다. 자기 소개를 하는데 정말 한
마디도 못 알아 듣겠더군요. 생각보다 최면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내
면의 저항이 심한것 같더군요. 한 2-3시간 이어진것같은데 대략적으로 말씀드리
자면 그는 호주의 양치기였는데 아내가, 딸인 미셸이 2살때 병으로 죽은 후 자
포자기의 상태에서 살다가 딸이 5살때 목을 메어 자살했습니다. 그로 인해 말더
듬이 된것 같았습니다. 최면중에 그가 나타내는 감정은 매우 강렬했고 목을 맸
을때는 목이 부풀어오르면서 매우 괴로와하더군요. 신기한 것은 최면중에는 말
을 더듬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최면에서 깨어난 후 완전하진 않지만 말더듬
의 상태가 놀라울 정도로 호전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최면암시에 대한 실험이 이어졌는데 황당할정도의 일이 벌어지더군
요. 손자석 암시였는데 전 그저 손이 서로 당겨지는 정도였는데 반해 몇몇 사람
은 손이 아예 붙어 버려 손을 못떼고 쩔쩔 매는 것이었습니다. 그외 눈꺼풀 붙
이기는 저의 선배도 암시에 걸려 눈을 뜨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처음에
선배가 장난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눈이 붙어버려 어찌할 바를 모르더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 한 암시가 가장 강했는데 한쪽손에 풍선이 매달려
있다는 암시를 주고 다른쪽손은 무거운 것이 매달려있다는 암시를 주는것이었습
니다. 저 자신도 믿지 못할 정도로 한쪽손이 조금씩 올라가고 한쪽손은 내려가
고, 이어서 웃음이 나온다는 암시를 주자 하나도 웃기지 않은데 폭소가 터져나
오고, 몸전체가 위로 솟구친다는 암시를 받자 다리가 저혼자서 움직이고, 최면
이라는 것이 놀랍더군요. 사실 제 선배와 저는 매우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라 최
면에 잘 안걸리는 체질입니다. 따라서 워크샵에 참석하면서도 별 기대를 안 한
것이 사실이었지요. 다만 다른 사람들이 최면에 걸리면 관찰이나 할 생각이었는
데, 암시가 받아들여지자 기대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개인최면시간,참석자들을 몇개조로 나눈후 각 조별로 개인최면에 들어
갔습니다. 저의 조는 5명으로 구성되었는데 제가 먼저 최면을 받게됐습니다.
역시 잘 최면에 안걸리더군요. 이완이 잘 안되서 최면사가 약간 애를 먹었지만
결국 최면에 들어갔습니다. 최면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후 문이 열리
면 전생으로 갈거라고 암시를 줬고 드디어 엘리베이터문이 열렸습니다. 높은 산
이 눈앞에 펼쳐지고 전 바위위에 서있었습니다. 전 "여기가 어디지" 하고 생각
하며 히말라야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지요. 최면사가 저에게 "당신이 있는 곳은
어딥니까 " 하고 묻자 영화 자막처럼 "중국 쑨서"라고 떠올랐습니다. 이어서 몇
년도인가를 묻자 역시 자막처럼 1682년이란 숫자가 머리속에 떠올랐습니다. 문
제는 그때부터 시작됐죠. 최면은 그냥 머리속에 떠오르는대로 따라가야 하는데
전 그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했죠. 혹시 1862년 아니었나? 내가 전에 영화에서
봤던 장면은 아닐까. 사실 최면중에 분석적으로 생각하면 최면이 깬답니다. 그
저 흘러가는 대로 맡기다보면 점점 생생해지면서 더 깊이 최면에 빠진다는데,
전 결정적인 순간에 그만 일을 그르친거죠. 결국 최면을 중지하고 전 현실로 돌
아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불과 10분 길어봐야 15분정도 지난것 같
은데 50분이 지난 후였고 눈이 충혈 된것이었습니다(눈의 충혈은 최면상태에 빠
진것을 의미한답니다) 흥분과 실망이 교차되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음차
례의 사람이 최면에 들어가자 그는 상당히 구체적인 기억을 하기 시작했습니
다. 그는(참고적으로 현재 여자임) 영국에서의 생을 기억해내기 시작했는데 자
신의 이름은 줄리앙이고 베아트리체라는 사랑하는 여자를 어떤 다리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녀를 매우 사랑하는데 어떤 이유로 둘
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결국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습니다. 늘 허전한 마
음을 가슴에 지니고 살던 그는 나이가 들어 죽고 그의 영혼을 맞이하기 위해 베
아트리체가 마중을 나왔답니다.(사생활보호를 위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겠
습니다.) 최면중에는 그녀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여러차례 강렬한 감정의 반
응과 또 현생에서 그녀가 느끼는 감정이 전생에서 느껴던 것과 똑같다고 하더군
요. 또 다른 참가자는 1920년대 우리나라에서 살았던 생을 기억해내면서 7개월
에 태아가 사망했는데 그 아이가 현재 대학다닐때의 써클후배라고 하더군요.
그 이외에도 불경을 인도말로 외워대는 사람도 있었고 현생에서 사이가 나쁜 올
케가 전생에서 두번씩이나 자신을 죽였던 사례, 현생의 부인이 전생인 조선시대
에서 주인집 아가씨인 경우등 충격적인 사례들이 한두개가 아니었습니다. 1박2
일간의 일정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모두 새로운 경험으로 변해있는 것 같았습니
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참석자들은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전혀 모르
는 사람들끼리였으나 사랑이 담긴 악수를 나누고 헤어졌지요.
불행이도 선배와 저는 전생에 관한 특별한 기억을 떠올리지는 못했지만, 그래
도 충분히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전 9월경에 열린다는 전문가코스에도 참석
할 예정입니다. 사실 글로 제 경험을 옮기자니 글재주가 너무 딸리는 군요. 전
워크샵기간중 소름이 짝짝끼치는 경험을 너무 많이 했는데 그 느낌을 전달할수
가 없네요.
어쨋든 여러분 옛말이 틀린 것이 없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전 10여년
을 최면과 전생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그 모든것이 단 한번의 직접 경험에 비
하면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여러분들께도 최면워크샵참석을 적극 권합니다.
김영우 선생님께서도 이런식의 최면워크샵을 열면 좋을 것 같더군요. 거기서
만난 사람들중에 몇명은 김영우 선생님 예약이 너무 밀려있어 이곳에 왔다며 아
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으니까요. 다음에 전문가과정에 참가해서 저의 전생을 보
게되면 제 사생활을 포기하고 낱낱이 알려드리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십시요. 인
터넷을 통한 만남도 소중한 인연임을 느낍니다.
문의하실사항이 있으시면 leaves40@hanmail.net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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