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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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체험과..나름대로의 극복?그리고 두려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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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프라하
 조회 : 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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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우습네요.
전 심하게 빙의되어서 고통을 겪었고..
여러가지 말도 안되는 방법들로
어느정도는 극복한것 같습니다.
하지만..이게 근본적인 극복이 아니라는것을
내가 알기에..
종종..다시 그 고통으로 돌아갈까봐서
두려움을 느낍니다.
전 현재 27살의 주부입니다.
그리고..지금 현재는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때 가정환경은 그다지 순탄치가 않았습니다.
가정불화가 심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전 타고나길 아주 내성적이고 나약한
아이였습니다.
예를 들면,초등학교 시절 소풍가면 혼자서 밥먹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성격은 극기의 노력으로 극복했습니다.
재수할때와 대학 1학년때 내 성격이 나쁘다는걸
인지하고..고치려고 많이 노력했었습니다.
심리학,인간관계학에 대한 책은 거의 모조리
섭렵하고, 성격개조노트를 만들어서..하루하루
내가 상대한 사람들..(슈퍼아줌마까지도)
을 다 기록하고,내가 어떤 말을 했을때 상대가
어떻게 반응했으며,어떤 식으로 하는게 타인에게
친근감을 유발시키는지를 일일이 기록해서
저 자신을 수정해 나갈 정도였으니까요.
매일매일 목표를 세웠었지요.
예를 들면-오늘의 목표=하루종일 찡그리지않고
밝은 표정짓기
-오늘의 목표=매점가서 물건살때
주인에게 인사를 건네고
용건말하기..
-오늘의 목표=밝은 표정으로 크게
"안녕하세요"를 100번하기.
이런 목표를 세우면 꼭 백번을 채우고 하루를
마감했었지요.
이런 것들이 쌓이니..조금씩 제가 사회성있는
인간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제까지 적은건..저라는 인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밝히기 위해서 적은것이고...음...
하여간 22살 가을쯤에 전 좀 이상해졌었습니다.
공부만은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학교를 가기가 싫더군요.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자면..
학교 교문을 들어서면 그때부터 온 몸이 따끔거리고
머리가 멍해집니다. 수업에 앉아있으면 정신집중
같은건 어림도 낼 수가 없고..계속 "갑갑하다,
견딜 수가 없다"는 생각만 드는 겁니다.
그리고..인간관계들이 자꾸 틀어지는겁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을 적는다면
그때 한번은 아침 일찍 등교중이었는데..
마음 속에서
"푸른 벌판에서 양산을 쓰고 산책하는거 멋지지 않니?"
하는 말이 울려나왔습니다.
그때 전 아무런 이성적인 판단없이
무작정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 버스는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시외로 가는 것이었는데..
후후..나중에 정신차리고 보니..
제가 시골 파밭 한가운데를 우산쓰고 걷고 있더군요.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비도 오지않는데..우산을 펼치고 걷고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자꾸 반복되면서..
전 생활이 망가지기 시작했었습니다.
전 원래 성격개조를 위해서 치밀하기 자기 발전 계획을
세울 정도로..비록 내성적이긴 하지만..
자기애는 아주 강한 아이였었습니다.
하지만..그때부터 제 속에는 제가 아닌 또다른 무언가의
생각이나 목소리가 지배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물론..그때는 빙의같은건 상상도 못했지요.
단지, 하루에 몇번씩 내가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는걸
느끼면서..저 자신의 정신상태를 나무라고 극복하려고
노력했었지요.
하지만..자꾸 그 수렁으로 빠져들어갔습니다.
나중에 24살쯤 되었을때는 상태가 아주 심각해졌었습니다.
자살충동을 자주 느끼게 되고, 모든것에 남탓을 하게되고,
원망,미움같은 마음이 절 지배하고,
하여간..그땐 제일 싫은 단어가 "아침"이었습니다.
왜냐면..아침에 되면..죽어야한다는 생각이
젤 먼저 들었으니까요.
처음엔 그런 감정상태일때만 몸의 좀 이상했었습니다.
어깨가 무겁고,기분이나 감정이 달라지는 순간에
시야에 습자지가 낀듯이 뿌얘지고,
머리가 아주 멍해졌지요.
그리고..도저히..아침에 잠에서 깨어날수가 없었습니다.
이건..침대가 절 빨아들리는 느낌..
온 몸이 끊임없이 바닥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
다행히..가위는 자주 안 눌렸지만..
밤에 자는 중이건..
낮에 멍하게 앉아있을 때면..
제 눈에 자는 제 모습이나..멍하게 앉아있는 제가
보이는 겁니다.
그땐 꿈은 오히려..그리 많이 꾸지 않았던것같습니다.
그냥..꿈이란건..종종 자는 절 제가 본다든지..
침대옆에 서서 절 지켜보는 아줌마를 본다든지...
(그 아줌마는 이상하게 무섭지 않더군요.
하얀 한복을 입은 옛날 할머니였는데...
그냥 그랬어요.)
침대 아래쪽에 서있는 남자를 본다든지..후후..
그냥 자면서..꿈이 아니라 자는 내 주변사항이나
내 모습을 볼수 있는것이었습니다.
이때 즈음엔 심한 폭식증과 구토를 반복했었고..
알콜중독상태였습니다.
(단 하루라도 술을 안 먹으면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편의점에서 병맥주를 벌컥벌컥 먹는
인간이 저였습니다)
이 즈믐에 남자관계도 상당히 복잡했었습니다.
이상하게..제가 계속 이성에 빠지는겁니다.
그 빠진다는게..정신병 수준이었습니다.
문란해지고...그때를 떠올리니 수치스럽고
부끄럽네요.
그 전의 저나..지금의 저는 성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입니다..하지만..그때는 왜 그랬나모르겠습니다.
성에 집착했던것같습니다.
이렇게 2년을 보냈는데..전 빙의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제 정신상태가 문제라고 계속 제 자신의 무능함과
의지없음을 비웃고 자책하기만 했었습니다.
우울증 증상처럼..집밖을 나가는걸 심각하게 싫어하고,
대인관계를 회피하게 되고..매일 죽고싶다는 생각만
하게 되었었죠.
근데..빙의에 대해서 고려하게 된..심각한 계기가
생겼습니다.
저랑 같은 방을 쓰고 같은 침대를 쓰는..
여동생의 변화였습니다.
어느 순간..여동생이 저와 같은 인간이 되어가는 겁니다.
여동생은 저랑은 원래 다른 성격입니다.
저처럼 공부나 자기 발전에는 애착이 있는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성격이 워낙 원만해서 어디가나 친구가
많고,놀기 좋아하고,누구에게나 온순하다는 평을 듣는
아이였습니다.(저보다 2살 어립니다)
근데..그 아이가 저처럼 남자관계가 문란해지고
언어나 행동이나 표정이 폭력적이 되고,
밤에 잘때도 비슷한 증상을 느끼고..
(동생은 심하게 가위눌림을 당했습니다.
항상 밤에 어떤 사람이 가슴위에 올라타서..
목을 조르는데..제가 그 사실을 알기될 즈음에는
동생은..그냥 그게 만성이 되어서..
잠자면서..누군가 목을 조르면
"너..또 조르니? 그래 졸라라..졸려도 죽지는 않더라"
하고 그냥 만성으로 생각하고 내비둘 정도가 되어
있더군요.
동생도 아침이 되면..끊임없이 바닥에서 누군가가
사지를 땡겨서..저처럼 잠을 자는 상태도 아닌상태로
낮까지 멍하게 의식이 나간 상태로 누워있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한 자매가..같은 침대에 누워서..
잠자는 상태도 아닌 이상한 의식상태로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서..괴로워하는 걸....
제가 22살 가을부터 그렇게 되고나서...
1년쯤뒤부터..동생도 진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린..서로 그런쪽으로는 이야길 안했었습니다.
왜냐면..다 자기 정신문제이지 귀신이니 불가항력적인
마음속 존재를 들먹인다면..서로가 안 믿을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여간..제가 25살 봄이 되었을때..
우린 서로 싸우다가..울면서..
서로의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계기를 갖게 되어서
서로가 같은 것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전..누구에게도 미쳤다는 소릴 듣거나
의지박약이라는 소릴 들을게 뻔해서
혼자서 삮혔??내 고통을 사랑하는 여동생도
비슷하게 겪고 있었다는것에 대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그 고통..자기가 아닌 누군가가 자기를
제치고 자길 망가뜨릴때의 그 고통....
아마..여긴 이해하시는 분이 있을것같습니다.
그때 둘이서 이야길 나누다가..
"설마..귀신?"했지만...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하여간..뭔가가 있다는데만 의견합치를 보았었습니다.
24살..25살...
전 완전히 망가진 인간이 되어있었습니다.
방에서 소주를 한병씩 들이킬 정도로..
편의점에서 낯부끄러운지 모르고 맥주를 병째마실정도로
알콜 중독이 되어있었고...
(여동생도 알콜중독 비슷했죠...
거의 매일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마셔댔으니까요)
아침에 되면..멍한 정신으로
마음속 깊이 "난 죽어야해"라는 소리에 따라서
입밖으로 "죽고싶어"를 내뱉으면서 침대옆 벽에
머리를 박으면서.."죽어라.죽어"를 중얼거릴 정도였지요.
22살 가을전까진..전 학점이 항상 4.0을 넘겨서
아주 우등생이었습니다.
하지만...후후..그 이후론..학교가는것 자체가
육체적인 고문이었기때문에...졸업한게 신기하죠뭐^^
(그 고문을 말로 나열하자면...
-어깨부터 머리에 쇠뭉치를 붙인것처럼 멍하다
-안과에선 아무 이상도 없다고 하는데
시야에 습자지를 끼운것처럼 보이는 모든것들이
뿌옇다
-몸이 따끔거린다...
(심할때는 일년에 한두번정도..
마치..얼음송곳으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뼈속을 찔러대는 듯한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건..일주일 이상 진행되는데...멀쩡하다가..
갑자기 열이 40도까지 오르고..얼굴이 빨갰다가
청색으로 변하고...를 반복했었지요.
하여간..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없다고 했는데
전 너무 몸이 아파서 죽고싶었습니다.
그래두..제 본질은 꾀병이야 극복해야해..하고
맘먹으면서..제가 해야할 최소한의 일들은
했지요.)
그 외...많지만..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서 이정도 하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신문에서
빙의현상에 대해서 설명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잡귀가 침입한 빙의라는것이 실제로 존재하며..
20가지 항목중..10개이상 해당되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호기심으로 기사를 읽다가..20가지를 체크해보았습니다.
믿을수 없지만 20가지가 전부 제가 번갈아가면서
느끼는 증상이나 느낌인겁니다.
25살 봄이 되어서야..빙의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도저히 어떤 방법을 써야할지 몰랐었습니다.
정신과에 찾아간다면..분명히 미쳤다고 할게 뻔하고..
휴...
후후..그때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엄마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젊었을때 "신기"로 죽을 고비를 너무나 많이 넘긴
사람입니다.
예를 들면..
엄마가 꿈에서 죽은 이모와 대나무밭을 비행하는 꿈을
꾸고..일어났더니..엄마가 느끼기에는 하룻밤의 꿈이
었는데..현실에서는 일주일이 지난적도 있었습니다.
그 일주일동안..엄마는 아버지나..아버지 친구에게도
쌍욕을 해대는 미친 사람이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물론..그 일주일동안..엄마는 전혀 자길 기억못합니다.
전..엄마가 그 고통을 알기때문에 우릴 도와줄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엄마는 그 시절을 회상하기도 싫은지..
아니면 자기딸들이 그 고통을 겪는다는것을 무작정
인정하기싫은지..
저희에게 거짓말한다고..또는
그런건..정신상태가 나약해서 그렇다고..야단만 치는겁니다.
엄마는 전혀 우릴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그냥..감수하고 견디고 자기힘으로 극복해야한다고..
"귀신"이란건..자기 마음이 약해서 붙는거라고만
말하면서..저희를 비난만 했었습니다.
하지만..우리 자매는 엄마로부터..그런 신기?를
물려받은 덕분인지..망할 귀신들로부터..참 많이
당했습니다.
하지만..엄마로부터 강하게 "귀신은 없다.귀신이란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지 실제로 존재하지않는다"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듣고 자랐기때문에
(비록,엄마는 자주 굿해서 잡귀물리치는 처방하고
신병때문에 병원에서는 없는 병명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엄마는 우리에게 그렇게 말했었지요)
아...적다보니..좀 짜증나네요.
생각하기도 싫은 시절..그래서
거의 떠올리지도 않는 그 고통스럽던 시절..을
다시 떠올리니..미치겠네요.
나중에 다시 맘의 여유가 생기고..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서 적을께요.
그냥 그때의 나처럼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의 용기라도 주고 싶어서 적는겁니다.
그땐 만일..이런 식의 도움이라도 제가 받을 수 있었다면
정말 큰 힘이 되었을텐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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