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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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과 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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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기범
 조회 : 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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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김영우님의 글중에 "사회에서 버림받고 배척받은 이들이 의외로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 많다...그들은 자신을 보호할 최소한의 가식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패배자가 되고 창녀가 되었다..."고 하셨는데 전적으로 동
감합니다. 지난 제 생애 동안에 제가 뼈저리게 느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사람들 사이의 위선과 가식입니다.
무언가가 사람들 사이에서 벽을 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생여행에도
지금의 인간관계는 허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많은 부분 맞는 말입니다.
무언가가 인간의 심리에서 벽을 치고, 무언가가 덮고 있습니다. 그래서 살
사람들 사이에 참된 내면의 교류를 방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
을 여실히 느껴온 바 있습니다.
제 경험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전 예전에 전생여행을 읽고 엄청난 감동을 해
서
내면에서 굉장한 사랑이 밀려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사랑은 실로 저로
하여금 장시간 동안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게 했습니다. 저는 그 느낌을 간
직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사랑으로 대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서의 제 위치가 흔
들리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되려 공격을 받고, 이상한 사람처럼 되어
갔습니다. 그것이 위험한 정도까지 이를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제가 생각해 보니, 그것은 제가 너무 착하게 사람들에게 대했기 때문
이었습니다. 즉, 사랑으로 사람을 대하면 자신을 둘러싼 허상과 가식, 위압감,
자존심 등이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바로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얕잡아볼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즉, 만만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제 내면에 벽을 치고, 예전의 지배적이고 위압적이며 방어
적인 행동페턴으로 돌아갔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전 다른 사람들에게 살기를 뿜거나 위압감을 느끼게 할지언정 제 자신이 공
격을 받거나 왕따를 당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 내면은 공허해졌고
허무해졌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저는 인간간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위선과 가식이 아닌 진정한 순수란 무엇인지도. 사람들 사이의 관계
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 현상은 바로 이 가식과 위선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대개 왕따당하고 따돌림받는 이들은 자신을 잘 포장할
줄 모르고 자신 주위에 가식과 벽을 둘러칠 줄 모르는 사람들, 즉 순진하
고 순수한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왕따를 주도하고, 거기에 참여하는 이들은
효과적으로 위선과 가식을 내보여 권력계층에서 중요한 자리에 오른 사람
들이죠. 그런 사람들이 대단해 보이고 중요해 보이며 순수하고 가식이 없는
사람은 약해 보이고 초라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저는 이러한 꼴을 수없이 많이 봤습니다. 사람들의 그 가증스런 군중심리와
인간관계 속에서의 보이지 않는 권력투쟁, 보이지 않는 아첨, 심리의 교류,
방어적인 페턴, 지배적 행동페턴, 개떼같이 우루루 왕왕거리는 군중들...
도덕과 순수를 경멸하고 가식과 때묻은 자극적 선동에 이끌리는 사람들..
사실 이것은 누구를 섣불리 비난하고 욕할 성질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왜냐
하면 이러한 관계 속에서 결국 피해받는 것은 우리 모두이기 때문입니다.
권력을 장악한 사람도, 왕따당하는 사람도 결국은 모두 피해자입니다.
저는 기독교 수양회에 다녀오면서 이러한 점에 대해서 여실히 느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고백을 하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도, 속으로는 자신의 위치,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친구관계
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매우 활발한
성격으로 보이는 사람도 속으로는 진정한 인간관계와 사랑에 대한 욕구
로 목말라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지금 일단 사람들 사이에서 적응하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의식을 상승시켜 사랑이 가득찬 관계가 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연구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그 내면에 처진 벽들, 가식들, 상처들,무지를 잘 알기 때문에
쉽사리 바뀌기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점차로 바뀌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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