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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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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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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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5,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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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99년 4월에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뵙고 2
년만에 연락을 드립니다. 남편의 눈치, 친정식구들의 이해하지 못해하는 눈초리
와 먼 거리,치친 몸과 마음이 원인이었습니다. 얼마전 PC를 친구에게서 선물
받았습니다. 선생님 홈페이지에 들어와 게시판에 글들을 읽는 순간 선생님께 송
구스럽지만 연락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2년 동안 혼자 견디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첫 유산을 하고, 그때 선생님께
서 많은 위로의 말씀을 해 주셨지요. 그후로 또 임신을 했고 지금은 15개월된
아들 아이가 있습니다. 99년 4월부터 2000년 4월까지 거의 죽지 못해 사는 심정
이었습니다.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계속 치료를 해야 하는데 도중에 그만둔터
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특히 시댁에 제사가 있거나 행사가 있을때 가장 힘이
들었습니다. 배는 불러오고 아이는 낳아서 키워야 하는데 어쩌면 좋을지 두려
움 뿐이었습니다. 울기도 많이 했구요. 제가 그 와중에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께서 시키신데로 빛을 상상하고 성경을 일고 묵주기도를 드리고 선
생님 최면 CD "쾌청 365"를 듣고 잠이 드는 일이었습니다. 힘들었지만 혼자 있
는 시간을 거의 기도와 빛상상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건강한 아이를 낳고 제
손으로 꼭 키워야겠다는 다짐과 함께요. 아이를 낳고도 역시 힘이 들었습니다.
집에 있는건 그런데로 견딜만 했지만 소아과, 마트, 백화점, 은행등 공공장소
에 가는 일이 너무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문제 없이 이 일들을 하고 있
습니다. 아들아이 돌잔치를 하고나서부터는!
이상하게 증상이 많이 가벼워지고 대인공포 식사장애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
습니다. 선생님 최면 CD를 듣거나 묵주기도을 할때면 무엇인가 힘들게 제몸에
서 빠져나가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어떨 땐 며칠씩 몸이 아파서 외출을 못
하고 집에만 있을때도 있었습니다.특히 머리가 많이 가벼워지고 눈이 맑아졌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잘 쉴수가 없던 것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
전해 진것이 아니란 생각에 항상 두렵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가 좀 예민한 편이
라고 하셨지요 어떨 땐 다른 사람들의 눈빛 속에서 이상한 기운들을 보기도하
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이상한 것이 씌어 있는게 어렴풋이 보이기도 합니다. 자
주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요 처음엔 무서운 생각이 들었지만 무시해 버리려고 애
를 씁니다.
선생님 이런 증상들을 제외하고 저에게 또다른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전체적
으로 제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많이 웃고 좋은 말만 하게 되고 안좋은
일은 금방 잊어요. 남편과는 잘 지냅니다. 아이도 너무 사랑스럽구요.
결국 제 사춘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그 새 엄마는 또래 남자와 바람이 나서 아
버지와 이혼을 했습니다. * 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허무하더군요. 저희집도 평
화 를 찾은듯합니다.
선생님께서 올려 놓으신 글들은 제 가슴 한 구석을 저몄습니다. 제 영혼의 존재
를 안 순간, 제가 얼마나 어리석게 살아왔는지......미워하고 또 미워하고 증오
와 분노로 스스로 영혼을 병들게 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감사드린다는 말로 제마음을 다 표현할수 없지만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너무 죄송하구요.
다음에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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