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2-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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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면은 마술이 아닌 의학입니다.- 일간스포츠 새책소개 기사(200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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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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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은 마술이 아닌 의학입니다"
"영혼의 최면치료"펴낸 김영우박사
한 여성이 최면 치료를 막 끝내려 할 때, 갑자기 굵고 거친 목소리로 항의했
다.
“왜 나하곤 얘기 안하는 거예요?”
“넌 누구야?” “난 정식이에요. 이 누나가 좋아서 같이 있죠.”
“너 몇 살이냐?” “열일곱이요, 나도 이제 어른이라구요.”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히히... 오래 됐어요….”
‘정식’은 17세때 교통사고로 죽었고 그 억울한 죽음 때문에 화가 나서 여기저
기 돌아다니다, 우울하고 불안했던 이 여성의 내면으로 파고 들었었다는 것.
무당 얘기가 아니라, 심리학 박사이자 정신과 전문의가 환자와 나눈 대화 내용
이다. 상담 의사는 지난 1996년 <전생 요법>이란 책으로 전생 신드롬을 몰고 왔
던 김영우 박사(46). 그가 6년만에 다시 <영혼의 최면 치료>라는 책을 펴냈다.
나무심는사람 간.
ㅊ. 이번에 소개한 치료 사례 20여건도 하나같이 충격적인 내용들.
김 박사는 “모두 사실 그대로의 이야기”라며 자신이 최면 기법을 선호하는 이
유에 대해 “짧은 시간에 가장 심층적인 인지(認知)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
라고 설명한다.
위에서 언급한 ‘정식’과 유사한 사례일 경우, 교통사고로 죽은 자의 영혼이
씌였다고 보면 ‘빙의’ 혹은 ‘귀신들림’. 하지만 ‘정식’의 존재를 무시하
고 증상만으로 진단하면 우울증, ‘정식’을 환자의 전체 인격에서 분리된 조각
으로 볼 땐 ‘다중인격 장애’라는 진단명을 붙인다.
“영적 현상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서구 문화권 학자들은 빙의 환자들
의 모든 체험을 무의식이라는 편리한 개념에 꿰맞춤으로써, 초자연 혹은 영적
원인의 존재 가능성을 부정하려 듭니다.”
김 박사가 전생퇴행 요법을 통해 치료한 또 하나의 사례. 지나친 벌레 공포증
을 가진 30대 여자 환자의 경우다.
“전 건설 현장 감독입니다… 어두운 방안에 누워 있습니다… 독충에 물려 몸
이 검푸르게 부어 올랐어요… 무척 괴롭습니다… 열이 나고 목이 마르고… 그렇
게 일주일 정도 앓다가 저는 죽었습니다….”
기억을 떠올리고 나서 환자의 벌레 공포증은 씻은 듯 나았다고 한다. 김 박사
는 “전생의 존재 여부는 아무도 밝혀낼 수 없지만 최면 전생 퇴행 요법이 훌륭
한 치료법이란 사실은 이미 널리 인정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책 속에서>
- 태아 시절과 그 이전 기억
어릴 적부터 기침과 천식으로 고생한 50대 환자. ‘천식 원인을 떠올려보라’
는 암시를 받고 ‘분만 때 탯줄이 목에 감겨 질실할 뻔 했다’고 회상했다. 최
면 치료 후엔 약물 도움 없이 살 수 있게 됐다.
최면 상태서 얻어낸 기억은, 객관적으로 증명하진 못해도 문제의 원인을 찾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유용한 자료라고 봐야 한다.
- 정신과 의사의 소임
병이 발생한 과정이 있다면 해결 과정은 그 역순이 될 것이다. 무질서하고 부조
리로 가득한 듯한 이 세상은 그러나, 거미줄 보다 정교하고 엄정한 질서에 따
라 움직인다. 이는 많은 환자들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봄으로써 얻게 된 확고한
믿음이다.
한 사람의 고통이나 불행, 질병과 죽음도 나름의 목적이나 의미가 있다. 정신치
료의 두 단계 중 첫번째는 환자의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고 두 번째 단계는 환자
와 함께 철학과 인생관을 세워가는 작업이다.
- 최면에 대한 오해
방송에서 흥미 위주로 기획, 일반인들에게 최면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감과 두
려움을 심어줬다. 최면은 마술이 아니다. 단순해 보이는 병적 증상이라도 얼마
나 복잡한 뿌리를 갖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 범위를 넘
어서는 최면 시술을 해선 안된다.
최면 감수성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80% 정도는 중간 정도의 감수성을
갖고 있다. 최면 치료에서 중요한 건 감수성이 아니라 치료자에 대한 신뢰감이
다.
고강훈기자
입력시간 2002/04/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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