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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9-26 00:00
* 편지
 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481  
**학 강의를 맡게 되었을때.. 정말 그만두고 싶었는데..

그러면 지금 곤란한 상황에서 도망가는것 밖에 안되는 거라고 선생님이 그러셨
죠..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있으면 종종 제가 한심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여기서 일관되게 자기를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큰 도전이고 정말 노력을 해야
되는 일입니다..

그야말로.. 계속해서 자기를 재창조하고.. 계속해서 같은 것을 선택하려는 의식
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말 깨어있으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거죠..

그리고 어느정도 편해지면.. 순식간에.. 이사람들과 똑같아져버릴 수 있습니
다.. 그야말로 한순간에.. 그런 위험과 유혹이 항상 있습니다..

폭풍같기도 하면서.. 늪 같기도 합니다.. 정신차리지 못하는 새에 빠져있는 자
신을 발견하게도 됩니다..

정말 힘든 곳입니다..

여기 안 있고 다른곳에 나가있다면 이렇게까지 이런것들에 대한 절박함이 느껴
지지는 않을 겁니다.

편하겠지만 게을러질지도 모르죠..

..편할겁니다.. 나가고 싶어집니다..ㅠ.ㅠ

제가 이 사람들이 현실을 만들어내는 사고방식, 바오밥 나무처럼 상황을 이상하
고 복잡하게 만들어가는 그 에너지들을 이겨내고.. 그 가지들을 쳐내고.. 단순
하고 깨끗하게.. 빛이 잘 들어오게 할수 있을까요..

이 속에서 저 자신이 빛이 될수 있을까요..

학문체계라는 것 속에서 이상한 궤변들이 얼마나 이상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지
분명하게 밝혀낼수 있을까요..

여기서 쉴새없이 흔들리니까.. 여기는 마치 폭풍속 같으니까 더 정신을 추스리
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정신없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서 "자기 갉아먹기"를 하지 않고, 잘못된 결과를 놓고 얼
른 다시 생각하려 노력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신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려 노력하지만.. 정신없습니다..ㅠ.ㅠ

눈을 뜨고 있는 것만도 힘이 드는 때가 많습니다..

생각은 창조력을 가지고 있으며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고.. 제가 이 상황들을 만
들어내는 것이고 이 사람들과 관계들은 궁극적으로 저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
일텐데..

이렇게 생각은 하면서도..

싫다고 예민하게 느끼면서도 어느정도 맞춰줘야하는 입장이고.. 그렇게 의식하
자니 일하기 힘들고 안하자니 안할수가 없을정도로 이상하고..

그러다 보니 제 복잡한 생각과 감정이 일을 이상하게 꼬이게 만들기 십상입니
다.. 정말 예민하고 민감합니다..

일이 잘못되고 나면, 왜 이모양으로 만들어내는 건지..
실패작을 바라보는 것 처럼 참담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나는 아직도 멀었구나.. 진짜 한심하다.. 하면서.. 망가진 도자기 반죽을 앞에
놓고 바라보는 기분이랄까요.

계속 똑같은 구멍에 빠지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빠졌다는 걸 깨닫고 다시 기어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빠지지 않고 돌아갈수 있겠지요.

가다듬고.. 빛으로 씻어내려고 노력하며.. 걱정을 떨치고 생각을 조절해야 합니
다.. 정신없습니다..


여기를 싫어해도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좀 편해졌답니다.

그렇군요..! 야호!! 얼마나 좋았는지 ㅠ.ㅠ
저는 여기가 싫어요. 싫어요.. 여기는.. 이상해요.. 너무 힘들어요..ㅠ.ㅠ

싫어함과 평화를 동시에 가지도록 하라는 선생님 말씀은..

뭐랄까요.. 충격적이라고 해야하나.. 적당한 표현이 생각이 안나네요.. 그렇구
나 싶은 것이..
선생님하고 더 얘기해보고 싶어요.. 싫어함과 평화를 동시에 가지는 것에 대
해..

아무튼..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정말 언제나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답장을 주시는것 같아요..

선생님은 제가 자신을 잃지 않고 신과 빛을 느끼게 해주는 통로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