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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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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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9,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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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 하겠습니다.
그냥 사랑자체만 하겠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갖는 그 어떤 바램도 욕망의 또 다른 표현이기에.
내어줌이 사랑이라는 이름을 갖게 하지도 않겠습니다.
제 사랑을 드리겠다는 강요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사랑이 이르는대로 가겠습니다.
제가 하는대로 당신도 제게 하시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사랑이 주는 그 어떤 이름도 판단되고 표현된 이름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런 이름도 갖지 않은 채 사랑하겠습니다.
혹여 지난 날 제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에게 받기를 강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욕심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욕심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섭섭해 한 적이 있다면 그것은 저의 문제일 뿐
당신이 하등 미안해 하실 일이 아닙니다.
성숙되지 못한 제 사랑의 표현 탓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만 달고 행했던
수많은 일들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바입니다.
당신의 완전한 사랑에 대하여
저의 작고 서툰 사랑을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주시는 사랑을 그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제 작은 그릇으로 판단했던 점을 용서하십시요.
판단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
그 안에 깃들인 지혜를 찾아 나아가도록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날 판단하고 이름 붙였던 온갖 사랑에 대하여
반성하는 것은 제 문제이지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도 자각하겠습니다..
온전한 사랑은 어떠한 방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혹은 그 자체로 표현하는 것.
사랑만 하겠습니다..
그냥 사랑 자체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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