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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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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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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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째 계속 빛이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 오늘도 퇴근해서 빛상상을하는데 30
분 정도 몸이 계속 움직이고 난 후 어두움의 세력들이 제 몸을 빠져 나갔습니
다. 얼굴이나 입이 이지러지고는 몸이 뒤로 젖혀지면서 숨을 통해 빠져 나갔습
니다. 대개는 "아프다"고 애기를 했고, 어떤 것은 알지 못하는 소리를 하고 나
가고, 그냥 나가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중간에 다 빠져 나간 척하고 있는 적도
있었지만 빛이 계속 어둠을 찾아내서 내 보냈습니다. 오늘 나간 것만 해도 30
회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다 나가고 찬송가 한 곡을 부르고 "엄마 고마와
요"하는 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그정도 하고 오늘은 그쳤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참 부정적이고 어두운 것에 예민하게 반응했는데 그것들이 내
몸안에다 쌓여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스펀지처럼 다른 사람의 어두움
을 빨아 들이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람들이 저를 보면 참 편하다고들 했
는데 그게 그 사람들의 어두움을 제가 가져온 것 같아요. 저는 사람들 접하는
게 힘들었죠. 뭐 그런 임무가 제게 주어진 듯한 생각. - 이건 순전히 제 생각입
니다. 제 어두움이 심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었겠죠.
다음 주에 병원에 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수업빠지는 것을 너무 부담
을 줘서, 혹은 제 자신이 아직 그런 것을 감당할 힘이 없어서일 수도 있겟지
요. 선생님이 너무 너무 뵙고 싶은데, 좀 늦어질 수도있겠습니다.
하여튼 제게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을 잘 받아들이고 빛의 도움으로 제 자신을
잘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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