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8-05 00:00
|
* 편지
|
 |
|
글쓴이 :
김영우
 조회 : 4,213
|
선생님께 편지를 쓰고난 다음 날이면 후회가 들 때가 많았어요
어리광인것처럼 느껴져서요
선생님은 약을 가르쳐주셨고, 먹는 법을 가르쳐주셨어요.
빛을 생각하라고요.
사실 그게 다에요.
그래서 선생님께 투정부리는 편지를 보내고 난 다음 날 아침엔 좀 민망한 생각
이 들지요.
약을 제대로 안먹어놓고 아프다고 투정부리는 것과 똑같은 꼴이니까요.
하지만 선생님은 한번도,
"그러게 왜 내가 말한대로 약을 먹지 않았어요",라고 야단치지 않으셨어요.
놀랍게도 항상 진지하게 제 투정에 맞는 눈높이에서 최선의 답을 해주셨어요.
다음날 정신차리고 보면 스스로 한심해지는 편지에도 말이죠..
선생님의 답은 짧지만 언제나 영혼으로 파고드는 것들이었어요.
이제와서 그런 말을 하다니 여태 뭐했어요 정말 한심하군요 여태 다 가르쳐줬
잖아요 알아듣는척 하더니 아니군요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네요 하라는대로 안
했군요
..이렇게 한번도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이렇게 누군가에게서 조건없는 사랑을 받는 사람은..
비뚤어지고 자기를 포기하게 되기가.. 참 힘들죠..
저는 정말 운이 좋은것 같아요..
|
|
의료상담모음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