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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12-21 00:00
* 편지
 글쓴이 : 김영우
조회 : 2,990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매일매일 기쁘고 기분좋은 일이 가득하신지요? ^^

전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남편과의 관계도 어느 때보다 따뜻합니다. ^^ 서
로 예전보다 훨씬 마음으로 더 이해하고, 또 그럴려고 의식적으로도 노력합니
다. 저뿐아니라 남편도 그래요. 저에게 "예전보다 모든 면에서 많은 것들이 좋
아진것 같다"고 한번씩 얘기해 줍니다.. ^^

어젠 꿈을 꾸었습니다. 한번씩 어떤 꿈을 꾸고 자다가 흐느낄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엔 깨고 나서도 감정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아요. 마치 예전에 선생님
과의 치료중에 감정이 솟구쳐 오르던 경험과 아주 비슷해요. 깨고 나서도 한동
안 지속되던..

교통사고를 당한 그것을 안고 당황해서 병원으로 뛰는데 (나의 아기인지 강
아지인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내 품안에서 축 늘어지던 그 느낌, 주위의
시간이 갑자기 멎어버린 듯한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그것이
내게 안겨있던 따스함과, 축 힘을 떨굴때의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벌써 하루
가 지났는데도 그 감정이 솟아오르고 있어요..

그 순간은 마치 정지해버린 느낌이었어요. 그 슬픔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
요..

가장 아픈건, 가장 저를 슬프게 만든건 사실 제 속에 박혀 꺼내기 어려운
단단한 돌멩이 같은 것은 그것과의 연결된 사랑입니다. 저는 그것을 끊을 수
가 없어서 파묻어버렸습니다. 저의 애정을.. 그게 돌멩이처럼 굳어 저를 아프
고, 두렵고, 걱정하게 만듭니다.

한동안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가끔 빛상상을 하고나서 떠오르는 생각들
을 일기처럼 적곤 합니다. 저 자신에게 하는 말들을 말이예요...이런 말을
저 자신에게 해줘도 될까요.

우리는 헤어지지 않습니다. 그 애정을 다시 꺼내서 녹이세요. 사랑으로 변화
시키세요. 죽음은 벌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저 "시간"과 "때"의 문제입니다.
그것은 "서로의 성장"을 위한 "사건"이며 "약속"일 뿐입니다. 그 사건은 서로
를 성장시킬 것입니다. "둘 다"의 성장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신의 평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 또한 신의 범주에
서, 신의 평화 속에서 발현되는 사건입니다. 우리는 헤어지지 않으며 "언제
나"(죽음 이후에도) "계속" 사랑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 가는 길에 아직도 약간은 멍한 기분으로 빛을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어

요. 저절로 , 빛을 계속 생각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들도 서서히 풀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