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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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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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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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읽으며 때로는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 때로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하면서 나름대로 생각을 하면
서 지냈어요.
야생초 편지를 읽으며 요즘은 인간과 우주에 대해서 생각해 보곤 해요
하찮은것 사소한것조차도 그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있고 징그러운 송충이도
그 사는 방식을 존중해 주어햐 한다는 저딴에는 관대한 마음의 변화가 일고
있거든요.
선생님 전 최면 치료만 받으면 하루 아침에 건강해지는 줄만 알았어요
제가 나아지고 건강해 진다는 것은 어떻게든 이, 아픈 상황에서 벗어나려
고
발버둥치는 마음이 느긋하고 관조적으로 변하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넉넉하
고 난 충분한 에너지를 회복할거란 제 자신에 대한 믿음, 잘 해낼거란 제 자신
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만큼 건강해 지는 것 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런 강박적 생각들 왜 선생님을 다시 만나면 무언가 달라진 모습이
나
무언가 깨달은 다른 각도의 얘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어졌어요
그냥 그 모습 그대로 만날수 있다는 생각...
음, 뭐랄까 전보다는 모든것이 여유롭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아직 완전하게 건강해 진것도 아닌데도 벌써 숨쉬기조차 힘들었고 죽는게 차라
리 낫겠지싶을 정도의 고통을 돌아보며 그 고통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도 들
거
든요.
이 고통이 나를 이만큼 성숙시켰고....
이 고통이 저의 세상보는 시야를 바꾸어 주었고....
이 고통이 제 내면에 눈뜨는 법을 알게 해 주었고.......
이런 긍정의 나열들이 떠오를때면 이런 고통을 스스로 선택한 제 영혼의 대
견
함에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길로 인도한 신의 섭리에 다시한번 감사함이 들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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