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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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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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2,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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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선생님
정말 오랜만에 편지 쓰는 것 같습니다.
잘 지내고 계신지 정말 정말 궁금합니다. 건강은 또 어떠신지요....
진리에 대한 저의 사그라드는 열정을 증명이라도 하듯, 선생님께 편지드리는 횟
수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이제 직장생활에 어느 정도는 익숙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영적성장에는 도움이 안되는 업무지만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일
단 배우는 중입니다. 요즘 청년실업난이 굉장히 심각하다던데
어떻게 보면 저는 정말 복받은(?) 생활을 하고 있노라 생각듭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절실하지도 않고 실력도 없는 제가 운좋게도
객관적으로 저보다 뛰어난 인재들보다 먼저 직장에 들어오게 된 걸로 봐서
역시 "인연의 법칙"은 무섭다라는 사실이 느껴집니다.
이 생에서 저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시점과 장소의 일부가 이 직
장이라고 생각하니, 어쨌든 저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잘 해야겠다는 반성을 하
게 되네요.
물론 꺼려지는 사람도 분명히 있지만......
제대후 선생님께 축하받으며 직장에 들어온 뒤 그동안 솔직히 영적성장을 위한
삶보다는 직장인의 표면적 생활밖에 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은 좋은 환경과, 높은 보수, 전략적인 삶, 뛰어난 업무능력이고
저 역시 여기에 점점 동화되어 더 좋은 직장, 더 편한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
다. 인간관계 역시 아무리 인연의 법칙을 감안하더라 해도 역시 "한계"가 느껴
집니다.
특히 직장은 어느 조직보다도 이합집산의 성격이 강한조직이라 느껴지며,
저 역시 환경에 맞춰 점점 세속적이고 부패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 쓴 웃음
만 나옵니다.
선생님!
지금 27세의 나이에 저의 위치에서 진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도대체 뭐가
있을까요?
또한 마스터들이 말했던 "타인을 위한 가치있는 삶"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직장생활......하루 중 70% 정도를 보수를 위해 표면적인 삶을 살고 영적가치
도 전혀없는 일에 목숨걸며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 가는 직장생활......
저는 오래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직장조차 없다면 더 우울해지고 사회적으로 무척 제한받는게
사회생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선생님과 같은 가치있는 직업도 직접 해보면 회의가 들 것이고 지쳐가겠
죠.....
저처럼 나약한 인간은 결국 현실에 굴복해 영적성장보다는 물질적이고
현실적인 풍요만 추구하다가, 그렇게 그렇게 이 생을 마감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사는 와중에도 어느 순간은 일시적으로 사랑과 진리를 배울 수 있
겠지만 결국은 자신의 현실을 위해 자신만의 삶을 택하게 되는 것이 영악한 저
라는 놈입니다.
선생님과 같은 영적인 마인드가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예전에 왜 그렇게 선생님처럼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는지 후회스럽습니다.
아무튼 후회보다는 계속 생활하면서 제가 뿌린 인과응보를 해결해 나가겠습니
다.
선생님께 자주 상담도 드리고 항상 반성하며 영적인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
다.
저번에 말씀드린 대로 요즘도 교육안내 등 남의 이목만 조금 받으면
땀이 사우나에 있는 것처럼 엄청 쏟아지기 시작해서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쑥스러워져서 땀을 감추려 노력하면 완전 폭포처럼 쏟아져 사람들 앞에서 바보
가 되기 일쑤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러한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사실은 심리적으로 뭔가 위축되어 있고, 정신과적 치료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의견은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선생님! 오랜만에 신세 한탄하는 두서없는 긴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선생님께 고백하지 않으면 점점 더 길잃은 영혼이 될 것 같습니다.
수면시 선생님의 최면유도 테입을 들으며 자주 잠들곤 합니다.
감사드리며 건강하십시오. 항상 영적인 선구자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종종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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