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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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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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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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동창을 만났어요,,
그 칭구는 "영매"라는 영화를 보고 난 직후 저를 만났고,,
대화는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이어졌어요,,
칭구는 대학로의 어떤 점집에 갔다가,,자신에게 귀신이 씌였다는 이야기를 들었
고,,
굿을 해야 한다고 했답니다,,저랑 이야기 하면서도 유리창에 아이의 모습이 자
꾸 보인다고 했어요,,
그 후로 그 점을 봐 준 언니에게도 끌린다고 했어요,,
"영매"라는 영화에서도,,죽은 사람에 대한 한을 풀어주는 무속인의 썰이 무척
와닿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얘기해야 했어요,,
제가 전에 갔던 최면에 대해서요,,
나도 나의 뭔지모를 문제를 풀고 싶어서 소속과 경력이 두리뭉실한 곳에 갔었
다,,
그것이 설령 혼이든,,한이든,,그는 이제 다 풀렸다고 했지만,,일시적이었고,,풀
어주는 사람이 아무리 진심으로 도와주려 해도,,역량이 부족하면,,더 많은 혼란
을 가져오게 된다,,나는 실제로 겪은 사람이라고,,
귀신이 씌였다고 해서 귀신에 초점을 맞추지 말라고,,네가 무서워하는 그것
은 ,,어두운 에너지일 뿐이라고,,어두운 생각은 어두운 에너지를 부르고,,끌리
며,,밝고 좋은 생각은 그런 에너지를 가져오게 한다고,,중요한 것은 자신을 찾
아가는 과정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나는 그것도 지금 느끼고 있다 라고,,
시행착오를 겪었지만,,지금은,,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가고 있다,,
등등 여러이야기를 했어요,,
다행히도 그 칭구는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고,,실제로 내면이 약하고 힘들다
고 느낄 때 형광등에 어두운 그림자를 보았고,그 때부터 무서워서 스탠드를 켜
고 잔다고 해요,,
무언가 깨이는 느낌을 받았다며,,그 곳으로의 집착이 덜 해 지는 것 같았어요,,
사랑을 주제로 한 어떤 책을 제게 권해 주었고,,저도 "전생여행" 권했어요,,
그리고 저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십년지기 이지만,,저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에 철저한 사람이라고요,,
저를 보면 많은 이야기가 하고 싶고,문제를 이야기 하고 싶고,,,그래서 이런 저
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한데,,돌아설때면,,"그런데 난
** 이에 대해 아는 게 없다,,"란 생각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내 이야기 보다 남 이야기가 더 와닿고,,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누면,,
비로소,,나도 마음이 좋다,,일부러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할 것이 많지 않다고
했는데,,
안개에 가려진 제 모습이 매력이란 소리 또 들었어요,,저는 그런 모습은 매력이
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공허함을 느끼는 저일 뿐 인걸요,,
아뭏튼 저의 또 다른 면을 보는 것 같다면서,,알 수 없는 놈이지만,,그 모습 존
중한다고 해 주었어요,,
우리는 산사춘을 두어병 비우고,,잡은 손을 흔들며 왔네요,,
저도 묻고 싶어요,,
영혼이 가냘픈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긴 힘든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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