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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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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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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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에는 유달리 결혼식이 많네요,,
오늘도 다녀왔는데,결혼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갈수록 많아지더군요,,
아마,,스무 살,스물 한 살,,삶에 회의가 많고,수도자에 대한 미련이 한켠에 있
을 즈음,,
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면,신과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에,,
기꺼이,,충만하게,,감사하며,,수도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 자신이 나아져서, 알게 모르게,,사람들에게 흡수되는,,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희망이 가져 집니다,,
제가 받은 사랑을 일상속에서 사람들과 나누고,살아가는 것을,조화롭게 느끼게
된다면,,
그것이 사랑하는 삶이 아닐까 그렇게 그려봅니다,,
저는 유일한 사랑과 진리를 바란 게 아니고, 지극히 보편적이고 평범한 진리와
사랑을 그동안 그토록,
갈구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저는 사람들이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하는 것들을,,
이제야 준비가 되어 가는 것 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이 기본이 되어야,저에게는 비로소 사람들이 말하는 현실적인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겠죠,,
그런 생각은 잘 안해 본 거 같아요,,
콩깍지가 씌인 열정적인 사랑이 그리 좋아보이지 만은 않았거든요,,
"난 세상에 너 밖에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거부감이 느껴질 뿐 이었
죠,,
일회적일 거라는,,조금 있으면 수명이 다 할거라는,,아무런 믿음이 가지 않는
상황들이 보이곤 했고,,,
"이건 아냐,""이런 건 아닌데,,"란 마음이 앞서곤 했어요,,
사랑함으로써 사랑하게 된 것들에 대해 말할 줄 아는 사람을 바랬을지도,
또,뭔가,,사람이 미쳐 생각지 못하는,개인을 넘어선 영역에서 사랑을 느낄 순
없는걸까,
좀 더 고귀한 체험을 사랑으로 느끼고 싶다,,
그런데 그 때는 철저히 신을 부정했었는데,,그 상태에서 아무리 살펴도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나는 신의 일부분이라는 의식을 일부러 가지려고 해요,
신이 저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왠지 시큰하고 너무도 작아지고 숙연해지며
한 없는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제가 신의 일부분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어떤 분의 이야기처럼,새살이 나듯 감성이 살아나고,사람들을 더 충만
히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기에,그 사실이 감사할 따름이죠,,
시간이 흐르면,,또 다르게 느끼고 이야기할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그 때도 변치않을 생각은 "내가 그토록 찾아 헤메던 사랑이,진리가 이
길이었구나"란 것 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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