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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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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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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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어제 낮에 만나뵈었는데
왜 까마득히 지난 것처럼 여겨질까요?
겨우 목요일 오후와 오늘 하루가 지나고 있을 뿐인데..
그만큼 일상이 활발했다는 뜻이겠죠.
그 일상의 순간순간에 기분좋은 감정들-
기쁨, 즐거움, 유쾌함, 편안함 등과
이 모두에 대한 감사함을 자주 느끼게 되고
학교나 집, 성당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에 신기할 정도랍니다.
작은 예를 들면 학교에 많이 지각하고도 남을 시간이었음에도
차 안에서 전혀 조급해하지 않고 내내 차분히 빛 생각을 했어요.
그러자 버스나 지하철이 마치 저의 시간에 맞춰주듯
지체없이 오는 일이 2, 3일 연속 일어났고 기분도 좋아지다 보니
하루 종일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은 거죠.
연합학습의 이론을 체감하고 있어요.
이런다고 지각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지각하지 말자와 더불어 이런 경험을 하고나니
어디서든, 특히 학교가는 길에 빛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싶어지고
실제로 그러고 있는 중이지요.
남편은 더이상 말로만이 아니라 회사 건물 내
헬스클럽에 등록해 얼마 전부터 운동 시작하고 있어요.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시작했지요.
집에 오면 쓰러져 자곤 하지만 본인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주말에는 드라마 "신돈"에 빠져 챙겨 보느라 어디도 못갈 정도죠^^
만우절날 굳이 선생님께 그런 썰렁한 편지를
보내드릴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아요..
거짓말이나 공상으로가 아닌, 실제로 즐거운 일들이
연일 봇물 터지듯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봄의 기운때문일까요? .. 중요한 점은 이런 변화가
치료와 맞물려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처럼 치료가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헛수고(?)가 아니라 치료로 인해 그렇게도 넘기 힘들던
역치점을 넘기 시작해서 기어다니던 제가
슬슬 달리고 있는 셈이라고 할까요..
그러나 제겐 아직도 악몽과 잡스러운 것들이 행사하는
요상한 꿈들에 휘말려 호들갑스럽게 선생님을 찾곤 하는
최대의 약점이 남아있지요...
치료 진행에 점점 힘과 가속이 붙어서 제가 더 나아질 수록,
그에 뒤질세라 마치 꿈이 저를 꺾어버리려는 것 같아요.
아예 제가 신내림을 받도록 꿈에서 굿 한판을 벌일 정도가 되니
어이가 없을 정도였어요.. 신어멈이 저를 쳐다보던 표정,
저를 둘러싸고 원을 그리며 아랫사람들(?)이 어린애 목소리로
불러대는 시끄럽고 괴상한 노래들, 그와 동시에
제게 아주 고급스러운 비단으로 완벽하게 만든
원색의 작은 한복들을 꺼내서 보여주는 여자, 신어멈..
이 꿈을 꾸고는 그만 홀려버리고 말았어요.
제 힘으로 꿈을 무시하지 못하고 선생님을 찾아가 버렸으니까요.
내용이 조금 더 강해졌을 뿐, 이런 꿈이 종종 있고
덕분에 잠을 못자고 동요되는 것이 현재 제 한계죠.
빛 생각을 열심히 해서 제 힘이 커져가면 이런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빙의 치료를 하시는 것과 흡사합니다.
별 문제 없이 잘 지내던 어느 날 밤, 꿈에 소위 시커먼 악마나
잡스럽고 깨끗하지 못한 혼을 가진 이들과 맨몸인 제가
일 대 일, 일 대 다수가 되곤 하는 꿈을 여러 차례 꾸곤 했어요.
놀라운 것은 그런 꿈들에서 제가 매번 이겼다는 겁니다.
한 번도 그들에게 진 적이 없어요.
꿈에서 제가 사용한 힘은 단 하나, 빛이었지요.
때로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실천하듯
빛 대신 무기로 환한 웃음을 사용해
손쉽게 힘센 적을 물리치다 못해 그를 변화시키기도 했고,
그를 사주한 주인들마저 제게 겁을 먹고 날아난 적도 있었지요.
작년 가을 쯤인가.. 이 꿈 꾸고는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성당을 다니긴 하지만 십자가를 들이대거나
"사탄아 물러가라!"하고 빽 소리를 지른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흡혈귀 같은 것에게조차 온 힘을 모아
빛을 내뿜으려고 힘내거나 "물러가라" 가 아닌
"빛을 받아라"하고 소리지르기도 했죠. 결과는 저의 승리였어요.
소름돋도록 무서운 그 존재는 빛을 받고 되려
자기가 비명을 지르며 소용돌이에 휩쓸려 사라졌지요.
2년 전 쯤의 꿈이었어요.
이 모든 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덕분에 숙면을 못해 수면의 질은 많이 떨어졌죠.
제가 단 한 번도 그것들에게 지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이에요.
이것이 매번 가능했던 것은 빛 때문이었고,
꿈에서조차 제가 빛을 놓아버리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선생님께 치료를 받는 중에 이루어졌다는 점이 중요해요.
꿈이긴 하지만 늘 승리했다고 자만하거나 방심은 금물이지요.
저는 제 힘을 믿습니다.
아직 좀 휘청거리긴 하지만, 아직 선생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자신감 가져도 될 것 같아요..
아침부터 친정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복잡하고 골치아픈 문제가 극적으로 잘 해결되는 중에 있지요.
그러니 정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재판이 잘 끝난 뒤로 연일 복잡한 일들이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잘 해결되고 있으니까요.
칭찬에 인색한 편이신 어머니께서도 요즘 제 모습에 대해
"전에는 그냥 보기에도 많이 불안해 보였는데
요즘 보면 많이 안정되고 좋아보인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아침부터 들려온 좋은 소식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보다 더 기분 좋은 피드백은 없으니까요^^
선생님께서는 꿈 때문에 정신나간 사람처럼
헐레벌떡 찾아온 제게 얼굴이 좋아보인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며칠 전 치료 때도 좋아보인다고 해주셨지요.
선생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에 저도 그만 웃어버렸어요.
웃음의 전염성은 강하고 빠르죠^^
선생님께서 영혼의 최면치료 책 속지에
"빛과 평화가 항상 함께 하시길" 이라고 써주셨어요.
문득 이 책을 펴보니 써주신 지 꼭 2년이 되었더군요.
그 당시의 저와 현재의 저는...놀랍도록 달라졌어요.
이제는 친정어머니께서 제게 이런 저런 일들에 대해
상담(??)을 청해 오실 정도가 되었답니다^^ ^^
재판이 다 끝나면서부터 종종 그러신답니다^^
제가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어서 무척 기뻐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선생님
빛과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애써 주셔서요...
다른 환자 분들도...
특히 오랫동안 병원을 다니시는 분들,
선생님과 힘겹게 만나 힘들게 치료받고 계신 분들 모두
빛과 평화를 얻어 환해지고 건강해지시기를,
힘들어서 포기해버리거나 어둠 앞에 무릎 꿇지 말기를
두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주말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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