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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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의 아픈 체험..소화하기가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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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FOR LOVE
 조회 :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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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여행과 우리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를 읽은
독자입니다. 참 공감이 가고 아름다운 내용입니다..
이 책들엔 모든일은 의미가 있고 우리는 그걸통해
배울수 있다..라는 개념이 있죠..(맞나요?^^;)
제가 예전에 겪은 아픈 체험에서 뭘 배워야 할지..
또 어떻게 소화를 시켜내야 할지 몰라 질문 드립니다.
1~2년 전에 겪은 일입니다.
그때 전 공익요원이었는데 처음 배치된무렵이었습니다.
고참중에 한명이 저를 싫어했습니다.
저도 첨볼때부터 이유없이 그가 싫었구요.
(처음봤을땐 이유없는 경멸감..나중엔 차차 두려움으로
바뀌더군요..)
그러치만 고참이라고 비위맞추고 위축되는건
제 자신이 받아들일수 없고해서(그때까지 자신감이 넘치고
자존심이 강했으니까요) 당당하게 행동했습니다.
할말 하고 좀 부당하다 싶으면 말을 했죠..물론 웃으면서..
(속으론 띠껍다고 생각하면서..)
그 고참에게 좀 비웃음같이 비춰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던중 제가 동기들과 근무하고 남은시간에 당구를 치고
나오는데 늦게 나왔다고 발로 다짜고짜 까더군요..
신규는 일찍 들어가서 정리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좋은데 다닌다고 뵈는게 없냐? 하더군요..
전 난데없이 학교얘기는 왜 꺼내나..하면서 황당했죠..
`띠꺼우면 쳐봐` 하더군요..전 갑자기 맞아서 당황하기도
했고 일을 크게 만들기 싫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퇴근하고 나서 일이 벌어졌습니다.
동기들과 다른고참과 퇴근하고 있는데 제가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그 고참이 `야 담배꺼.. 내앞에서 담배피지마`
하더군요..
저는 퇴근하고나서까지 그러는게 어이없고 부당하다는 생각에
그래서 `내가 왜 니앞에서 담배를 꺼야되는데..?`
하고 말했죠..(고참이 동갑이고 알고보니 중학교 동창이었거든요.)
그러자 그 고참이 따라오라면서 옆 빌딩옥상으로 가더군요..
전 그간에 불만을 터놓고 얘기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따라갔습니다. 하지만 고참은 막무가내더군요.
옥상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했습니다. 전 꿇지 않았죠.
그러자 교묘하게(티가 나지 않도록) 구타를 하더군요..
명치나 턱을 때리고 바닥에 넘어뜨리고 머리를 밟았습니다.
사실 그 고참은 완력으론 저와 상대가 안될정도로 떡대가
좋았고 인상도 험악했죠. 그러지 않으려했지만 겁이 났습니다.
완력으론 도저히 상대가 안될것 같았습니다.
그 고참은 제 동기들과 다른 고참앞에서 제가 한 말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거의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화가 나 있더군요.
저는 속으로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완력으론 상대가 되지 않아도 그대로 당하고만 있는건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에 한판 붙고 싶었지만
여러 여건들..일이 커졌을 경우에 다른 고참들까지 합세해서
제게 가할 압박들..다른 모든 고참들에게 찍히지 않을까..하는
생각때문에 두려웠고, 부모가 아실경우 걱정하는것도 싫었습니다.
또 두려움도 컷지요.. 맞는데 대한 두려움..그 고참이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옥상에서 밑으로 절 던지려고 하더군요.
지금 그의 상태라면 능히 그럴지도 모른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완력으론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의 이 두려움..
결국 무릎을 꿇으라는 계속된 요구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결국 저는 비굴하게 잘못했다고 빌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없이 비굴하게..제 자신이 용서할수 없을 정도로.
빌딩에서 내려오고 집에 가면서 제 자신이 정말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벌써 옛날 일이고,,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때의 충격은 많이
희석되었지만, 아직도 잊을수는 없습니다.
남자로서 무릎을 꿇는다는거..굴욕적으로 맞았다는거..
쉽게 잊을수는 없는 일이죠.
나름대로 그때사건을 통해서 내가 `배워야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보곤 합니다.
부당한일에 저항하는 용기였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 제가 어떻게 행동했어야 했는지도요..
담배를 꺼야 했을까요? 아니면 옥상에서 완력으로 대항을
해야 했을까요? 아니면 내힘으로는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생각하고 경찰에 고발을 했어야 했을까요?
그때 제가 선택한 행동은 굴욕적인 `굽힘`.. 그리고
조용히 넘어가는 거였지만 아픔이 남습니다.
저는 진정 어떻게 행동해야 했을까요?
다른데 발령이 나서 그 고참과는 떨어지게 되었지만
교육때 구청에서 마주치게 되면 아직도 두렵고 떨립니다.
PS: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전 자신감에 차서
`나를 강하게 할 역경을 내려달라`고 하늘에 빌곤 했는데
하늘이 응답을 한 것일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것 같기도
하고..
PS 2:이일로 나름대로 제가 깨달은점이 있기는 합니다.
남이 어쩔수 없는 상황에 있고 내가 유리한 위치에 있을때
제가 그 남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하는점..
제가 외국여행때 한국인 형을 한명 우연히 만나서 같이
여행을 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첨엔 잘 지냈지만
저는 많은걸 보고 경험하고 배우려 했고 그 형은
모든걸 귀찮아했고 돈이나 쓰는 식이었습니다.
(그당시에 그렇게 비춰졌죠,,저에게..)
차차 경멸감이 생겼고 그형과 같이다니고 의견을 존중해야
함에도 제 맘대로 결정하는 일이 많아졌고 결국 크게 말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왜 지도나 이정표 ,안내책자를
내가 다 봐야 되는냐고 물어 그 형이 할말을 없게 했죠..
그 형은 영어를 거의 몰랐거든요..이정표같은것을 볼수가 없죠.
제가 완력으로 어쩔수 없는 입장이었듯이 그 형도 그형이
가진 영어실력으로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겠다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고참과의 일을 겪은 후에 생각해 보니까요..
PS3 : 의료상담란에 올리려 했는데 안올려지는군요..
할수없이 여기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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