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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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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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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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6,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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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기대하는 순간부터 안타까움이 남는 것이 사랑입니다.
되돌아 올 그 무엇인가를 바라는 그 순간부터 대지는 아름다움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판도라의 상자가 가져다 줬던 기대와는 반대로 온갖 시름들이 다
나오게 됩니다. 마지막에 남은 희망처럼, 그 한가닥의 희망 때문에 사람들은 갈
증에 겨워합니다. 판도라의 상자는 여는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거기 고정된 채로 있는 편이 나았습니다.
그 어떤 바람이 근저에 있다면 그것은 줌으로써 도로 채워지는 빛나는 사랑
이 아닙니다.
억울한 생각이 든다면 그 사랑을 접는 편이 낫겠습니다.
갈애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다소의 안타까움을 줄 뿐 당신에게는 견딜 수 없
는 고통이 될 것입니다.
만일 감당하기 힘들다면 당신의 정신건강을 위하여 그냥 손을 드는 편이 낫
겠습니다. 다만 당신의 그 감정이 일생에 단 한번 밖에 오지않을 감정이라
는 확신이 들거든 감내해 보세요.
그것이 당신에게 상처만 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당신이 사랑한다면
비록 되돌려받지 못한다하여도 그것은 현실이 주는 느낌이며 실제로는 당신
이 얼마나 순수한 영혼인지를 깨닫게 해주며 그저 준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
란 기쁨인지를 몸소 알게 됩니다.
당신이 만일 이 지구에 있는 개미라면 커다란, 너무나 커다란 지구덩어리가
당신에게 다가와서 믿기지 않겠지만 당신에게 안길 것입니다.
당신은 지구의 너무나 미미한 개미인데도 말이에요.
거짓말처럼 당신은 지구를 안을 수 있습니다, 감당할 수 있습니다.
지구가 당신인 듯, 아니면 개미인 당신이 지구를 안을 수 있으리 만치 가슴
이 넓어져 있습니다. 어느 순간 말이죠. 그것이 바로 주는 사랑입니다.
당신도 사랑을 받아본 적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항상 받고보면 뭔가 부담이 되고 뭔가 되돌려줘야 할 것 같은 빚진
기분이 들지 않던가요?
그 상태에서는 당신의 가슴이 넉넉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당신이 받기만 하기에 주는 의미를 일깨우지 못하는 거죠.
넓다는 의미보다는 당신이 어느 나라 공주처럼 환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은
들겠지만, 동화처럼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것이 받는 즐거움이죠.
일종의 환상처럼 당신을 사랑하던 그 사람의 마음이 변하게 되면 어느 순간
다 닳은 헝겊인형같이 되고마는 그것이 받는 사랑이라고 해야 될 것입니다.
한 순간에 밀려나는.. 그러나 준다는 것은 고맙게도, 억울한 듯 하지만 자신
은 무한확장되어 줄어들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당신이 하는 그 사랑을 감당하며 참아내고 아니고는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만, 진정한 사랑은 줌으로써 커지며 확장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당신의 그 상대가 상처를 주었다고 합시다.
그것을 넘어서는 것은 당신이 커갈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요.
"내가 이 만큼 주었는데 너는 어떠어떠하다."고 울며 돌아선다면 언젠가는 되
돌려받을 거라는 마음을 당신은 이미 가지고 있었던 거죠.
상대가 어떻든지간에 자신을 지키고 안 지키고는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어차피 누군가를 사랑해도 그가 당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또, 행여 그가 자기 목숨보다 당신을 더 사랑한다해도 그것조차 그가 감내
할 부분이죠. 당신도 마찬가지에요. 당신이 그를 당신 목숨보다 더 사랑한
다면 그것은 당신이 커가기 위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사랑한다고 꼭 동일한 지점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을 주고받음으로 생각하신다면 언제나 처음과 달리 나중에는 고통과 혼
자 참는다는 억울함이 남겠지요.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저 회한이 남지요. "아니었더라면..."이라는 문장들이 남겼지요.
당신도 그도 서로 백점이 아닙니다.
서로 백점인 것을 바라보며 시작한거죠.
남들이 하는, 눈에 보이는 사랑과 비교하는 한, 혹은 당신이 보여주는 모습
과 상대방의 무심해보이는 모습과 비교하는 한, 사랑을 통한 아름다움은 퇴
색하고 말 것입니다.
처음의 모습을 유지하고 안하고는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가을도 봄 만큼 아름답습니다.아니 오히려 풍성하기까지 합니다.
다만 시들어진다고 아름다움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이 상대방의 빛나는 영성을 바라본다면 당신은 더 이상 억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동시에 당신의 영성이기도 하니까요.
개미가 우주가 되고 우주가 개미 품안에 안기는 순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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