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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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통해 본 다중인격장애: 자아 변형(transformation of identity)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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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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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da신화를 통해 본 자아 변형(transformation of identity)
아직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 Sha-lana가 천상에서 왕국을 지배하고 있었
다. 그의 심복이었던 Raven은 Sha-lana의 미움을 사서 천상의 세계에서 쫓겨난
다. 쫓겨난 Raven은 날개를 퍼덕거려서 바다의 일부를 바위로, 모래로, 나무 등
으로 만들어 Queen Charlotte Island를 건설하는 등 세상을 여러 형태로 변화
시킨다. 세상을 만든 후, 조개더미를 쌓아 두 명의 여자로 변형시키고, 그들의
요구에 따라 한 명을 남자로 바꿔준다. 그 결과 혼자 외롭게 되어 천상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
천상에 올라간 그는 곰으로 변장하여 왕의 아들들의 놀이상대로 지내게 된다.
그들은 장난 삼아 동물로 변하는 놀이를 하면서 지내는데, 어느 날 호랑이로
변한 그가 세 아들과 태양을 훔쳐 급히 도망 가다가 사람들에게 쫓겨
왕의 세 아이들을 떨어뜨리게 된다. 다행히 그 아들들은 무사했고, Raven의
대담함에 겁을 느낀 Sha-lana는 더 이상 Raven을 쫓지 말라고 명령한다.
태양을 잃은 Sha-lana는 자신의 왕국을 비추어 줄 새 태양을 만들고, 원래의
태양이 땅을 비추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신화는 다중인격 증세 중에서도 변형되고 왜곡된 자아를 설명할 때 많이
비유된다. 정상적인 아이들에게서도 어린 시절 자신을 천하무적 로봇이나
슈퍼맨쯤으로 여기고 싶어하는 경험들을 하지만 실제 다중인격환자처럼
자신이 바로 그러한 존재라고 믿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중인격환자들은 특히 어린 시절 성적학대나 폭력을 당할 경우, 이런
학대에 대항해줄 힘있는 존재가 자신의 내부에 있다는 생각으로 그 어려움에서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 자아를 변형시켜서라도 힘을 얻어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에 대항하고자 하는 필사적인 노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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