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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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정신세계 6월호 인터뷰-2 (아랫 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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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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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 보면 온당하지 않은 처사일 수도 있고,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었을
수도 있어요. 그것은 독자들이나 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있어서 다르겠지요. 저
로서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
래서 그 문제에 대해서 저는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정: 아무래도 독자들은 선생님께서 『우리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에서 공
개하셨던 소울메이트와는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김: 소울 메이트와는 좋은 친구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관계라는 것은 생명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요.
정: 인간 개개인마다 운명적인 영혼의 동반자인 소울메이트가 정말로 존재하는
것 일까요? 소울메이트와 현실의 동반자가 다를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요?
김: 소울 메이트라는 것이 반드시 한 사람일 필요도 없는 것이고, 또 반드시 이
성일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정말로 그런 윤회가 있다면 다
양한 모습으로 만나서 서로를 성장시켜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남녀의 애정관계로 맺어진다면 일반 사람들의 관계보다 더 깊은 애정을 나누고
더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지요. 현실적인 동반자와 소
울 메이트가 다를 때는 현재상황, 가치관의 바탕하에 행동해야겠지요. 소울 메
이트를 만났다고 해서 현실을 무조건 놓아버려서도 안 되는 것이고, 또 지금의
동반자에게서 불합리한 것을 무조건 참으라는 것도 안 되지요. 사실 그 균형을
잡는 것 자체가 영혼의 과제인 지도 모르지요.
정: 사람들에 따라서는 전생 얘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
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과학적인 미신의 태도는 물론이고, 지금의 현실, 현생
이 중요한 것이라는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태도를 취하거든요.
김: 그런 입장을 가진 분들은 그냥 그런 입장으로 살면 됩니다. 우리는 자신의
가치관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가 아는 지식을 남들이 꼭 알아야
된다고 말해서도 안 되고요. 사람들 각자에게 맞는 삶의 스타일이 있고 삶의 신
조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환자에게서 전생같은 기억을 끄집어내더라도 이게 전
생의 기억이다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내부에서 그런
스토리가 올라왔다는 것이 자신한테 어떤 의미가 있느냐 이걸 이해하는 것이 중
요한 것이지요. 바로 그러한 관점에서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이 치료의 유용성
과 타당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정: 전생신드롬이 상업적인 신비주의로 변질될 가능성도 상당히 많은데요.
김: 그렇지요. 바로 그러한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아까 말한 대로 최면이라는
한두 가지 테크닉을 배워서, 전생퇴행을 한다며 치료자 행세를 하면 여러 부작
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소한의 자격요건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전생퇴행 요법을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 억지로 밀어 넣는 그러한 시술을 하는 사람은 피해야겠지요. 아
까도 얘기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최면 치료, 또 그 중에서도 전생퇴행은 치
료 방법의 일부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최면치료 역시 전체적인 정신치료에서 차
지하는 비중은 일부라는 것이지요. 최면이나 전생퇴행만을 단독으로 하는
것은 부족하고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한 일이죠.
정: 영혼의 실체란 과연 어떤 것일까요?
김: 저는 영혼이 하나의 에너지라고 봅니다. 그 에너지는 일반적인 에너지라기
보다는 의식의 지향성을 가진 것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영혼이 존재할 가능성
도 높죠. 많은 정황증거나 데이터들을 보더라도 그러한 에너지들이 있을 거라
고 봅니다. 귀신들림이 실재한다면 그것이 떠돌아다니는 영혼이라고 해도 그것
역시 의식과 목표를 가진 에너지라고 표현한다면 물리학적으로도 크게 어긋나
지 않는 설명일 것입니다. 나는 지금 정신과 환자들의 증상과 치료의 매커니즘
을 현대 물리학적인 이론으로서 풀어서 설명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빙의도 그
렇고, 비슷한 파장을 가진 에너지들이 환자들에게 우울이나 불안을 가져올 수
도 있지요. 그런 에너지들을 상쇄해 줌으로써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고 나름대로 이론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많은 임상 사례에서 그것이 뒷받침
된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어요.
정: 환자들 가운데는 선생님의 치료 방법을 불신하는 경우도 있지요?
김: 예를 들어서 이런 거지요. 최면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떤 마술적인 이미지
를 가지고 한두번 작업하는 사이에 좋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디다
고 생각하면 불신하고 떠나버릴 수도 있지요. 어느 치료에나 중간에 탈락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어쩔 수가 없어요.
정: 세계적으로 물리적이고 기계적인 치료에서 인간 정신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쪽으로 의료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데요.
김: 이미 서구에서는 많은 부분이 인간의 주관적인 경험, 영적인 인간의 이면들
을 존중하는 측면으로 의료가 나아가고 있어요. 그것은 어떻게 보면 의학의 진
화라고 볼 수 있어요. 96년도에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여러 의사들로부터 정말
이상한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많이 변했지요. 일반인들도 그 책이 나온 것을
계기로 전생에 대한 오해를 많이 풀 수 있었고, 그 이후에 비슷한 책들도 출간
이 되었지요. 처음 그 책이 나왔을 때보다 저는 요즘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정: 국내외를 통틀어 스스로 깨달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채널
링을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처럼 이들을 판단할 근거도 일반인으로서는 미약하기
만 합니다.
김: 우리 나라에만 해도 예수님이 마흔 몇 명이나 된다고 하더군요. 이것은 어
느 시대에나 종교나 영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되었을 때 늘 나타나는 현상입니
다. 그 사람들이 가지는 긍정적인 기능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우선
자기 자신을 높이 떠받들고 과대망상에 가까운 주장을 하고 있는 사람을 경계해
야겠지요. 쉽게 말해서 자신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타인
에 대한 도움을 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냐, 또 그것이 정말 참다운
사랑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냐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되지 않을까 싶어
요.
정: 혹시 찾아오는 환자들 중에는 선생님 저서나 홈페이지를 통해서 선생님께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는 없나요?
김: 저와 마스터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 경우에는 거품을 걷어내야
죠. {나는 그저 정상적으로 진료하는 정신과 의사고 합리적으로 현재의 상황들
을 가지고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또 그것으로서 해결이 안 될 경
우에는 좀더 다른 방법들을 써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현실에 발을 디디고
있는 사람이다}는 점을 강조를 해야지요. 그러면 대부분 납득하고 왜곡된 생각
을 수정합니다.
정: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 전 일단 정신 의학의 발전에 관심이 제일 큽니다.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는
환자들을 해결할 어떤 돌파구나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을 밝혀주는 이론적 근거
와 또 그걸 뒷받침할 데이터와 결과들을 쌓아야지요. 그리고 동료나 후배 정신
과 의사들에게 이 분야에 대해서 알리고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선입
견이나 왜곡된 생각들을 바로잡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 최면이 걸리지 않는 사람도 꽤 많은데요, 최면 감수성이란 것이 있을까요?
김: 그건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는 거라고들 얘기하고 있지만 지금 저는 여러 해
동안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며 경험을 하지만은 치료 작업을 하는 데 불편을 느
끼는 환자는 없었어요.
최면 감수성이 아무리 낮아도 그 사람에 맞는 방법을 써서 필요한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나는 최면 감수성 검사라는 걸 아예 하지 않아요.
정: 선생님께서 특별히 최면이나 전생퇴행을 이용한 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김: 저는 레지던트 시절부터 정신 분석적인 치료를 많이 했어요. 그런 방법으로
도 환자가 분명 좋아지기는 하지만 행복을 느낀다든지 내면의 깊은 곳까지 변화
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예컨대 그 사람의 인격이나 인생관이 업그레이드되
는 경우는 만나기 힘든 것이 불만스러웠어요. 그러나 인간의 영적인 부분을 함
께 보면서 치료를 해 나갔을 때는 환자의 깊은 내면으로부터의 변화를 많이 경
험하게 돼요. 환자가 세상을 보는 시야가 한 차원 높아지고 그동안의 괴로움으
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을 봤을 때 의사로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정: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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