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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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시달림을 끝내고 - 환자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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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6,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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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종결 이후 선생님께 글을 올리기로 약속을 드렸었는데, 나름대로 바쁘다보
니 조금은 늦어진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제가 이글을 써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입니다.
한가지는 저를 아주 오랜 시달림 속에서 해방시켜주신 선생님께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고, 또 하나는 인식하지도 못하며서 나쁜 기운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사람
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그런 존재로 인해서 고통받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입
니다.
저는 15세때 몸이 안 좋아서 병원신세를 오래 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학교
를 그만 두고 검정고시를 보는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대학교에 재
학중인 학생입니다.
제가 15세 이전까지 학교를 다닐때는 학교 생활에 아주 잘 적응하였습니다. 모
든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활력이있었고, 자신감에 넘쳤으며,매사에 적극적이
었습니다. 그리하여 선생님들의 관심의 대상이었고, 친구들에게는 선망의 대상
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인생은 15세 병원생활 이후부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
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그랬던 것처럼 잘 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었는데, 현실
은 전혀 그렇지가 못했습니다. 검정고시 시험으로 내 친구들이 고등학교에 입학
하는 해에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너무도 외로
웠고, 병원에서 있었던 좋지 못한 기역들이 온통 저를 따라 다니면서 신경이 그
때의 그 장면에 사로 잡혀서는 항상 불쾌했었고, 온몸이 경직되는 그런 상태였
습니다. 육체는 앉아서 공부를 했지만, 머리속은 온통 엉망이었습니다. 그런 상
태가 아주 오랬동안 지속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그것을 해소할 만한 방법들을 알지 못했었고, 그것이 크게 문제
시 되지 않은채 그저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참고로 병원에 있는 의사분들이 환자를 인격으로 다루지 않고서 하나의 실험대
상으로 다룸으로써, 그 사람의 육체를 고치는 사명감은 훌륭히 해낼 수 있을
지 몰라도 정신에는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를 일부의 의식없는 의사들은 아는
지 궁금합니다. 그들은 아마도 손기술이 능숙한 기술자일지는 몰라도, 진정한
의미로서의 사명감을 성실히 수행하는 의사는 아닐것입니다.
그 이후 학원을 다니면서부터 이상한 정상들이 나타났었습니다. 구체적이고 명
확하게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상당히 힘들지만,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편하
게 있지를 못했습니다. 저 역시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무척이나 불편했었고,
교실을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정상도 다양했습니다. 처음에는 나의 어
깨에서 주변사람들을 잡아당기는.. 그래서 온통 신경이 그곳에 집중이 되는 그
런 현상이 나타났었습니다. 그 현상이 심했었습니다. 단순한 불편함의 정도가
아니라 견디기가 힘들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특정인물의 모습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나타나서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드
니, 그 사람은 바로 제가 한번도 본적도, 구체적인 얘기도 들어본적도 없는 어
머니의 어릴적에 죽은 여동생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굿"이라는 것을
했었고, 저 나름대로 어깨에 반창고를 붙여서 잡아당김을 막아보려고 애썼습니
다. 그리고는 정확히 7일 정도는 정상이 완전히 사라졌었습니다. 저는 그걸로
끝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오랜 시달임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이
후에는 또다른 정상들이 나타났습니다. 역시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불편했었는
데, 이번에는 목부분 이었습니다. 목이 가려우면서 온통 신경이 그곳에 써였습
니다. 사람만 옆에 있으면 그랬습니다. 마치, 좁은 공간에서 가스를 마시는 사
람이 불안하고 공포에 휩싸여서 뛰쳐나가고 싶은 그런 심리상태였습니다. 그런
데 더욱 이상한 것은 나만이 그런 불편함을 겪는 것이 아니라,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 역시 그런 정상들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학원에서 수업을 들어
도 강의 내용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그저 수업시간 동안
에 불안함에 사로잡혀서는 주변사람?
涌“毒?신경이 써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교실의 구석자리나 사람이 많이 밀집되
지 않은 그런 자리만 잡는데 신경을 썼고, 결국에는 교실의 맨 뒤에서 보이지
도 잘 들리지도 않는 그런 자리에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으로 해결이
된 것이라면 다행이었겠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사람이 없는 곳으로
자리를 잡아도, 그 중에서 내게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다시 신경이 쏠리기 시
작했었습니다. 온통 그 사람에게만 마치 신경선이 연결된 것 처럼, 거미줄로 강
하게 얽혀매인 것처럼 신경이 곤두 서있었습니다.
정상인으로서는 이해가 가질 않는 현상있지요, 저도 이해가 가질 않았으니까
요. 그래서 그 때는 일시적인 현상이려니 하고 그냥 참고 견디었습니다. 그러
나,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결코 아니었고, 오히려 저를 철저히 파괴시켜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함의 대상이 되었고, 점
점 더 미움의 대상이 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대인관계가 공포스러웠
고, 무었보다고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나 스스로는 아무리 열심히 하려고
해도 뜻대로 되질 않고, 점점 더 힘들기만 했었습니다. 그러하여 신경은 날로
점점 더 날카로워졌고, 저는 자꾸만 수령속에 빠져만 들고 헤어 나올 기미를 보
이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호소를 할 곳이 없었습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현상들이고, 더욱이 이런 얘기를 해도 "바보야, 니가 신경이 예민해서
그런거 아니냐. 신경쓸일도 아닌데 왜 그런 신경을 써냐?" 하는 주변사람들의
말 에 저는 더욱더 좌절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왜 그딴것에 신경을 써고 싶었겠습니까? 왜 저를 괴롭히는 존재를 칼
로 베어 내어 버리고 싶질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저로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저로서는 너무나도 역부족이었습니다. 학원을 마치고 저
녁늦게 무거운 가방을 메고서 집으로 오는 길이면, "정말 나를 도와 줄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간절히 바랬던 적이 많았었습니다.
그렇게 오랜시간이 흘렀고, 저는 대학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때에도 이젠
대학에 들어왔어니까, 환경이 조금은 달라 졌어니까, 조금은 좋아지겠지하는 막
연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그 기대감 역시 저를 더욱더 좌절시키고 말았습니다.
강의실에 들어가는 것이 불안했고, 저를 처다보는 주변의 시선이 저에게는 상처
였습니다. 진전이라고는 전혀없는 절망의 길만 가게 되었고, 저는 자연적으로
혼자 집에 있게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점점 더 고립되어 갔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도 어울릴 수가 없었습니다. 불편함을 주니까요. 그렇다
고 사람들을 피한다고, 저의 정신적인 시달림이 완화되지는 않았습니다. 나의
감정이 내 생각되로 움직이질 않았고, 누군가에 의해서 조정되고 있다는 생각
이 많이 들었습니다. 머리속은 항상 잡념들에 사로 잡혔있었고, 밤에는 잠을 제
대로 자질 못했습니다. 그러니 내가 해야 되는 현실속의 일들을 제대로 수행
해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 오랬동안 어떤 상태에 갖혀있다고 보니까 그것이 특별히 잘못되어 있
고, 적극적으로 고쳐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지도 못하게되는 그러한 무기력
함 속에 빠져가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이성이 생기면서, 그전
에는 그저 시간이 가면 해결이 되겠지하는 생각 대신에 "이건 문제가 있다. 내
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를 간섭하는 존재가 있다. 몰래 나의 정신 세계
에 자리를 잡고서는 자기 집인양 살아가려는 존재들이 있다"라는 것을 직시하
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도움이 없었습니다. 남들이 흔히 하는 굿이나 기타 등등은 도움
이 안 된다는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남들이 겪는 급격한 신들림
의 정상이 저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문제를 인식
하면 제 머리속에서는 항상 "아니야, 나는 이상이 없는 거야... 이상은 무슨 이
상! 그냥 살어" 이런 생각들이 떠올라서 해결책의 모색을 그만두게 되곤 했었습
니다.
정신과도 가려고 했었지만,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런 말들을 하면 의사
들은 저의 사실적인 현상은 귀담아 들어려고 하지 않고서, 의학적인 이론에 저
를 끼어 맞추어서 그 이론에 입각해서 저를 색안경을 끼고서 쳐다보려고 한다
는 것을.. 그래서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2-3년 전에 tv에서 선생님을 보게 되었고, 그때 저는 하나의 희망
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혹시 저분이라면 나의 말을 사실대로 믿어주시고 도움
을 주실수 있을 것이라는.. 그리고는 병원을 찾았습니다. 저의 상태가 도저히
납득이 안가고 오랜 시달림 속에서 완쾌되리 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었고,
그저 저의 심정을 토로할 대상을 찾고서 도움을 청하고 싶었던 것이 고작이었
을 저에게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는 이런 현상들이 아주 특별할 것도 없어요, 나을 수 있을 꺼에요. 자신
감을 가져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저에게는 이 한마디가 저를 반이상은 치료하신 것이었습니
다. 그리고 사실은 이미 치료가 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다만, 그것은
시간이 문제였을 뿐이었습니다. 혼자서 힘들어 하고 외고워하고 고통스러워도
어디다 호소 할 수 없는 그것이 바로 병을 악하시키고, 저를 시달림 속에 갖히
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었는데, 그제서야 비로소 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내 나
름대로의 심각함을 인정해 주시고 들어 주시고, 옆에서 내안의 나쁜 기운들과
싸울수 있게 힘을 주시는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병을 낫게 하는 아
주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아주 오랜동안의 시달림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비록 매일매일이
육체적으로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하면서 일
상의 생활들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것이 얼마나 큰 행복
인지를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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