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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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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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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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4,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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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에 선생님께 편지를 드렸지만 제가 5월 중순쯤에나 선생님을 뵐 수 있을것 같
아요. 한창 햇빛이 따사로워지는 싯점에 치료를 잠깐 중단하게 되어 염려가 되
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 요즘 생활을 잘 이끌어 가고 있답니다. 더구나 결혼
에 대한 스트레스, 부모님의 갈등이란 큰 일들을 겪으면서도 전 증상에 큰 영향
을 받지 않았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후 8년동안 학원이란 꿈도 못 꿨었는
데 이렇게 학원을 다니게 되어 전 너무 기쁘답니다. 좀 힘든 부분이 있긴 합니
다만 전 끝까지 잘 할거라 믿습니다. 극심한 대인공포증인데도 불구하고(지금
도 엄마랑 대화할 때조차 많이 떨고 얼굴이 붉어지죠) 전 학원에서 강사에게 제
일 질문을 많이 던지는 사람이랍니다. 물론 전 엄청 떨면서도 모르는 건 해결
을 해야겠기에 그렇게 한답니다. 이런점...제게는 놀라운 변화랍니다. 요즘들
어 전 제자신이 많이 변화된 걸 느끼게 되어요. 언제나 선생님께서는 제게 말
씀 하셨었죠? 남아있는 증상들을 생각지 말고 좋아진 증상들을 생각하라고 말이
죠. 전 선생님의 이 말씀을 따르며 좋아진 작은 부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해 왔었
답니다. 정말 지겨울 정도로 천천히 좋아지는 증상앞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선생
님과 저의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란 생각이 들어요. 긴치료에 있어서 순간 순
간 고비들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제자신이 부정할수 없을 만
큼 "좋아졌음"을 느낍니다. 선생님께 어떻게 고마움을 전해드려야할지 모르겠어
요. 예전 선생님 병원을 처음 다니던 시절 저에게는 두가지 길밖에 없는듯 했답
니다. 증상이 사라지든지, 아님 증상이 계속 붙어 있을거면 차라리 죽는게 낫다
고 말이죠. 그리고 증상이 있는한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느끼기도 했구요. 하지
만 증상을 갖고 있으면서도 얼마든지 맘이 편해질 수(?) 있다는걸 이제는 알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 이유도 모른체 고통받으며 힘들어 했던 세월들(예전에
제가 그토록 쓸모없이 살았던 모습들)조차 모두 귀하게 여겨집니다. 선생님과
의 치료과정들이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 경험입니다. 저는 선생님 병원이 병원이
란 생각이 들지 않고 치료 또한 치료란 생각이 들지 않으며 선생님이 의사라고
도 생각이 들지 않는답니다. 치료과정들,김영우 선생님은...나란 사람의 영원함
에 대해 가슴 깊이 알도록 해주셨기에 병원 역시 일반적인 그 이상의 의미로 받
아들여지네요. ........ 며칠 후 전 지금과는 달리 증상 으로 매우 힘들어 눈물
을 흘릴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제 깊은 맘까지는 흔들리지 않으리란걸
압니다. 현재의 삶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증상을 갖고 있는 모습일지라도 제
자신이 사랑스럽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완전한 모습일때에 만 자기자신을 사랑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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