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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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을 빙자한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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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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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폭력적 혼돈과 부조리, 무고한 사람들의 참혹한 죽음 속에서 사람들은
신의 부재를 확인하고 절망하며 분노한다. 신은 분명 모든 곳, 모든 순간에 존
재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찾지도 인식할 필요도 느끼지 않던 신의 존재를 슬픔
과 상실의 시간에만 허둥대며 찾는다고 그의 존재와, 한 치도 어긋남이 없는 우
주의 질서를 체험할 수는 없다. 우주에는 무의미한 사건이나 우연한 사고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바탕의 흐름이 대부분의 사람
들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신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믿음은 우주와 삶의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지식
을 바탕으로 한 생활 속에서만 체험할 수 있다. 교리의 가르침을 무조건 따른다
고 신의 품에 안길 수 없고 종교에 등을 돌린다고 신을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
다.
사람들이 만들어 낸 수많은 종교와 복잡한 교리가 논리와 머리를 통해 신을 이
해할 것을 강요하고 있지만 누구도 그런 방법으로는 신의 실체를 이해할 수 없
다. 대부분의 종교와 철학은 신성을 이루는 일부의 미덕을 포함하고 있지만 신
의 전체성에 대한 무지로 인해 잘못된 교리와 모순으로 가득한 논리를 전개하
는 경우가 많다.
신의 이름과 의지를 도용하여 이웃과 자신을 해치는 사람들은 무지함을 바탕으
로 잘못된 신념 속에 눈이 먼 사람들이며 스스로의 분노와 좌절의 깊은 근원
을 이해하지 못하고 세상과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웃의 고
통과 괴로움을 외면하고 교만과 독선 속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언젠가 소외되고
짓밟힌 이웃의 분노의 화살을 맞게 된다. 남을 해치지 않고 열심히 살아 온 자
신이 왜 회생자가 되었는지를 따져보고 받아들이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
만 그 과정을 거치며 자기만을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해왔던 편협함을 뛰어넘을
때 비로소 신과 우주의 전체 그림을 읽을 수 있는 마음의 바탕을 얻을 수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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