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2-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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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의 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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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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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비단폭같은 하늘 가운데 너의 얼굴이 자리잡았다. 가을 밤 찬 바람은 길잃
은 망령처럼 산과 길을 떠돌며 아무 것에나 몸을 기대고 울부짖는다.
별빛에 푸르른 돌과 나뭇잎들의 그림자. 이 어둠 속에 등대처럼 불을 밝히고 나
는 여기 홀로 앉아 있다.
세상이 멀리 떠나버린 지금 이 시간, 찬 바람에 떠는 공기의 울림과 별빛에 취
한 나의 그리움이 뒤엉켜 하늘 가득히 거미줄을 치고 있다.
말할 수 없는 많은 말들을, 가슴속에 가득한 온갖 색조의 물감을 풀어 사방에
뿌려대고 있다.
강렬하고 무자비한 저 검은 하늘을 태워버릴 열정과 열망으로 온 몸의 피가 뜨
거운 파도가 되어 세차게 끓어넘치고 있다. 공간도 시간도 내 편이 아니지만 때
묻은 희망의 깃발을 가슴에 품고, 언 손에 깃대를 휘두르며 땅끝까지 하늘끝까
지 나는 너에게로 걸어가고 있다.
세찬 바람은 내 친구, 귓전을 울리는 그의 노래에 추위를 잊고 그의 하소연에
내 시름을 달랜다.
갇힌 머리가 아닌 열린 가슴을 따라, 전 존재의 울림과 영혼의 갈망과 분별을
따라 산다는 것은 티끌만한 후회도 남기지 않는다는 것. 세상을 뒤덮은 어둠과
의 타협과 계산을 나는 모르니 이 황야에 가득한 슬픔의 웅덩이들을 모두 바닥
까지 마셔없애고, 맨발을 찌르는 가시를 모두 찾아 밟으며 깃대를 휘둘러 죽어
가는 이들에게 내려앉는 까마귀를 쫓고, 길을 잃고 두려움에 떠는 영혼들을 모
아 너의 빛을 따라 방향을 잡는다.
세상의 어둠이 모두 걷히는 그날까지 검은 하늘에 반짝이는 너를 바라보며 "사
랑한다" 고 말한다. 내 영혼의 모든 소망과 따뜻함을 입김에 담아 너를 바라보
며 한 글자씩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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