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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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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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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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무척 덥죠?^^
며칠째 갈까 말까 망설이다 하필 아이가 아플 때 열로 몸이 뜨끈뜨근 한 아이
를 무리시켜 가며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잠 자는 것도 비교적 안정되고 이유없이 불안한 상태도 많이 줄
어 약 먹는 횟수가 줄었어요. 매일매일 잠자는 약과 안정제를 달고 지냈던 때
를 생각하면 문득 "내가 좋아지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되죠.
제가 완전히 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때때로 예전처럼 불안해지거나 예민
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씀에 차라리 안심이 되더라구요.
저번 치료 후 한동안 그렇게 마음이 평화로울 수가 없었어요. 잠도 마음도 점
점 좋아져서 이제 정말 나으려나 보다 했거든요. 선생님께도 제가 좋아지고 있
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구요.
어리석죠? 제가 좋아지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자연스러울텐데 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착한여자 콤플렉스 같은 것으로 저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요.
다른 사람들의 작은 말 하나하나를 마음에 담아두는 것과 아이를 보면 쓸데없
이 걱정되고 불안한 것에서 편안해지고 싶어요.
다시 한 번 제가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전 왜 항상 남 앞에서 주눅이 드는지... 오늘도 괜히 우물쭈물 말도 못하고 감
정만 복받힌 것 같아서 창피해요... ^^
선생님의 여유로움과 당당함을 저도 갖고 싶습니다.
항상 감사해요. 다음 번 치료 때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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