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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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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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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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셨어요? 반가운 마음을 한껏 보냅니다...(제가 메일을 쓰면서
제가 반갑다니..^^)
힘들때, 편지쓰면 보내주시는 답장이, 얼마나 제게 짧고도 정확한(?) 힘이 되
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열심히 빛생각하라고 해주신말에 다시 힘을 내고 지금은 또 나아졌습니
다.
물론 확인하는 증상은 여전하지만요.. 이 증상은 전반적으로 제가 밝아지고 있
는 것과는 좀 별개
인 것 같아요. 때때로 강박증이 여전하기 때문에 내가 발전하고 있지 않은 건
지도 모른다는 의심
이 들지만, 그렇지는 않음을 확신하니까요. 은근히 아우르는 빛을 제 가까이
에서 느끼곤 합니다.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별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그래도 관두고 나
니까 몸도 마음도
편안해요. 아기에 대해 많이 고민하던 것도 이젠 없습니다. 제가 아직은 좋은
사람이 아니니까 지
금은 낳아선 안되겠다 싶었는데, 지금은 제 자신이 스스로 맘에 드니까 ^^ 괜
찮아요.
오늘은 한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사소한 일일지 모르지만 제겐 큰 일이 되
었어요.
아침일찍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제 집 대문에서 쪼그리고 앉아 자꾸 집에 들
어오려고 했어요.
사실 며칠 내내 굶고 밤새 울고 했었는데, 책임질수 없어서 놔뒀다가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
어서 밥도 주고 상자에 집도 마련해서 대문 옆에 두었더니 배가 많이 고팠는
지 먹고 자요.
칭얼대고 제가 안 보이면 계속 울고 보이면 애교부리다 잠들고 그러네요.
이런일이 생길때면 어디까지가 제가 할일이고, 마음을 써야하는지 경계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두긴 너무 마르고 어린놈이라... 며칠 집도 비워야 하는데....제 마음이
이런 일에 모아져서
마구 쓰여지고 있어요. 힘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뭐든 할 수 있게요..
이런 고민에도 답이 있을까요.. ^^
선생님, 늘 감사드리며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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