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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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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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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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에게 무엇을 받는것에도 주는 것에도 참 계산적이고 제 중심적이었습니
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삶에 참 무심한 편이었어요.
한편으로는 제가 감정적인 면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고, 저의 그런 점이 참 두
려웠거든요.
감정적이 되면 나약해질까봐...
제가 다른 사람의 삶에 무관심한것처럼
다른 사람도 저의 일에 정당한 이유없이 간섭하는 걸 용납하려 하지 않았고,
철저히 "None of your Business!!!" 라고 생각했어요.
표면적으로 친한 사람은 항상 있었지만
제 감정이나 깊은 생각들을 그네들과 공유해본 적이 없었어요.
나타내봤자 결국에 저한테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란걸 알았기 때문이었겠
죠.
어설프게 착한 척...너그러운 척하며 살고 싶지않았고
그저 저에게 먼저 마음을 열어준 사람들에게 예의에 어긋나지 않고
친절하게 제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선생님 말씀대로 "겸손도 자만"이었던거죠....
요즘도 크게 제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이젠 제 스스로 느껴요.
다른 사람이 원하는 내가 되려고 그렇게 목숨걸지 말자구요.
도대체 그 "다른 사람" 이 누구냐고...스스로에게 되물어보면
결국엔 실체가 없더라구요....^^;;
부모님이 원하는 자식...
남자들이 원하는 여자...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사람...
남들에게 적어도 피해는 주지 않는 사람..등등등
제가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
끊임없이 온갖 이미지들의 조합에 노출될거고
항상 선택하며 살아야겠죠. (괴로울 준비를 미리 하지는 말아야되겠지
만...^^;)
하지만 그것이 주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주인과 부하가 뒤바뀌게 살아왔으니
항상 구차스러운 느낌에 시달렸던거에요.
항상 뭔가가 억울했던 거에요.
어쩌면 요즈음 오히려 더욱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철저히(??) 닫고 살아가고
있어요.
미워할 일은 더욱 더 미워하고, 싫어할 사람은 더 싫어하면서요...^^;
어설픈 교류가 저에게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도 들고
스스로에게 더욱 쉴 시간을 주고 싶어서에요.
이런 일들이 단순한 삐짐성 도피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 이 되기보다는
지금은 제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이런 시간들을 많이 가져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보니 전혀 충분하지 않았네요...
제 힘을 찾고 확인하는 것이 참 중요한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제가 훨씬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도요.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저에게 한계선을 긋는 것을 뛰어넘
기 위해
또는 제 능력보다 더큰 기대감을 가지는 것에 대해 맞추기위해
제가 스스로 노력했던 것들을 조금은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
아요.
좌충우돌 삽질스러웠던 행동들까지도요,...^^;;
그리고 당장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무리하게 엑셀레이터 밟아가며 엔진을 태우는 것은
좀 자제해야겠어요.^^;
몇달전 선생님 테이프를 들으면서
"기다려라.............." 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었지요.
그땐 그냥 그러려니..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맞는 말 같아요.
몇년전인가
"인생은 행복해야 한다."
"사람은 자유로운 존재이어야 한다."
이런 말들에 제가 얼마나 부자연스럽게 강박증을 느끼고 있는지 깨달았었죠.
물론 좋은 말들이지만
고장난 스피커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세뇌작용과 같았지요.
저의 오만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온갖 이해타산에만 눈이 밝은 사람들을 싫어하고 깔아보면서도
절대로 손해보지 않으려했었고, 저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을 가지려 했었죠.
마치 저만은 다른 세상사람들과는 다른 존재라고 착각하면서요...ㅋ
요즘 감정이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한참동안 질질 짜더니(--;) 한동안 다른 사람이 안웃는 별것아닌 일에도 실실
쪼개면서 다니기도 하구... 하여간 쫌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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