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2-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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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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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5,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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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피해를 준 사람이나 상황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
이 아니다. 누군가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용
서하라" "잊으라"는 충고와 위로를 별 생각없이 건네지만 용서할 수 있는 조건
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에게 그 말은 의미없는 공허한 울림에 불과하다.
진정 평화로운 마음으로 상대방을 용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괴로
운 마음을 억지로 참아내는 인내"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과 한계를 분명히 이
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의 정확한 상황파악의 능력"이다. 그런 능력과 힘
이 갖추어지기 전에는 진정한 용서는 불가능한 것이며 그같은 마음의 상태에 도
달하는데는 누구나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함과 고통
을 억지로 받아들이는 척하며 인내하는 것은 위선에 불과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들어져 언젠가는 그 짐의 무게에 무릎을 꿇거나 스스로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병들어간다. 당장 상대방을 용서할 수 없다면 솔직하게 그를 미워한다
고 인정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그 미움의 짐을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내려놓
기 위해서는 자신과 상대방, 세상과 삶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노력을 계속해
야 하며 그 미움과 고통으로 생긴 내면의 깊은 상처와 감정의 찌꺼기를 인정하
고 배출함으로써 풀어나가는 노력을 피해서는 안된다. 세상의 불완전함을 받아
들이고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인생은 고통과 질병의 연속일
것이며, 증오와 미움은 그 대상보다 그것을 담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먼저 파괴
하고 병들게 하기 때문에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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