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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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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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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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내일 이사하시지요..
선생님 말씀대로.. 그곳에서 정이 많이 들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지요..
2년 반동안 기다리면서.. 가끔 메일을 드렸지만..
아마 ** 씨와의 일이 있지 않았다면 선생님을 다시 찾아갈 용기는 내지 못했을
지도 몰라요..
그일이 있은 후.. 너무 힘들어서 선생님을 찾아갔지요..
달리.. 정말 갈데가 없었어요.. 아무데도..
그날.. 지하철에서 올라오며 보인 병원 간판이 얼마나 반가왔는지.. 기억해
요..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병원 안이 온통 금빛으로 가득해보여 놀랐던 것도.. 기
억해요..
그동안 잠이 안와서.. 내내.. 거의 잘 수가 없었는데.. 사람이 그렇게 자지 않
고 지낼수 있다는게 놀라웠죠.. 게다가 저같이 잠많은 애가..
대기실 의자에 앉아있는 동안.. 그 따뜻한 빛속에서 저도 모르게.. 너무 오랜만
에 깜박 잠이 들었던 것도..기억해요..
제 차례가 되었다고 하셨을 때의 느낌.. 뭐라 형용할 수 없던 그 느낌도.. 기억
해요.. 기쁘기도 하고.. 기가막힌 타이밍이구나 싶은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
로 당연한듯 덤덤했던..
집에 돌아오면서 지하철 안에서 느꼈던.. 내가 제대로 찾아왔다는 확신.. 긴장
이 풀리듯 느껴지던 그 안심되는 느낌도.. 기억해요..
제가.. 처음에.. 선생님 앞에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도.. 기억해요..
처음에.. 정말.. 숨을 쉬기도 힘들만큼 아파했던 제가..
정말.. 그때는.. 너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는데..
그랬던 제가.. 이렇게 치유되다니..
이렇게 나아지다니..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말이죠.. 부모님도.. 누구도.. 나자신도.. 미워하지
않고 말이죠..
이게 중요해요..
혼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에 먼지가 앉듯 괜찮아졌을지 몰라도.. 이런식
의 치유는 일어나지 못했을 거에요..
맞아요.. 정말 나아졌어요..
선생님 덕분에 정말 놀랄만큼 많이 나아졌어요..
사실 극적인 전생요법이나 정확하고 예리한 전문가의 정통 정신분석을 기대했
던 제게.. 빛을 상상하는 작업은 처음엔 너무 막연하고 효과가 미미하게 느껴졌
어요..
게다가 상상력도 부족한 제가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늘 알수가 없고 답답
했는데..
하지만..
저를 보세요..
효과가 있어요..!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고 오면, 제가 긴장해서 제대로 최면에 들지도 못하는 것
같은데도 너무나 마음이 편안해졌고..
무엇보다.. 선생님이 제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면서 대처하시는 것을
알수 있었어요.. 메일의 답장에서도.. 병원 상담에서도.. 늘 그러셨어요..
..정말 놀라울 뿐이었죠..
게다가 저는 그렇게 기억에 남을만한 대단한 환자도 아니고.. 무엇보다 환자들
이 그렇게 많은데도 말이죠.. 그렇게 많은 환자들 중 저같이 지극히 평범한 애
를 늘 기억하신다는 것도 굉장히 놀라웠어요..
예약을 하고 가도 환자들이 많으면 오래 기다리곤 했는데..
처음엔 환자들이 그렇게 많은 것이 너무 놀라웠어요..
제가 처음에 그랬었죠.. "괜찮으시냐고" 여쭤봤어요..
선생님이 너무나 엄청난 양의 일을 하시는 것 같아 놀랐거든요.. 이렇게 일을
하셔도 괜찮으신 건지..
그때 선생님은 "내가 할만 하니까 하는거지" 하시고 큰소리로 웃으셨어요.. ^^
나중엔 아예 5시반을 예약시간으로 잡았죠.. 그럼 거의 마지막에 치료를 받게
되더라구요.. 제 뒤에 누가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집중이 잘 안되었거든요.. 제
가 기다리는게 낫죠.. 물론, 저때문에 선생님과 간호사 언니가 늦게 가시는 것
같은 생각에 늦게 끝나는 날은 이것도 불편하긴 했어요..^^;
그곳에서.. 선생님은 정말 많은 이들을 도와주셨어요..
새 병원도.. 빛으로 채우시면서.. 계속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많은 이들을 도와
주시겠지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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