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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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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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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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알고
윤회를 알고
영원을 알고
생명의 불멸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이의 죽음 앞에서 너는
그리도 초라하구나.
추억은 가슴에 박힌 채 숨쉴 때마다
더 깊이 찔러오는 칼날이 되고,
입속말로 가만히 그를 부르는
너의 음성은 바람 앞의 잠자리 날개처럼
힘없이 떨고 있다.
한 사람과 또 한 사람의 만남은 단 한 번 뿐이고
그 모습, 그 눈길 또한 단 한 번 뿐이니 헤어짐의
슬픔을 애써 외면하고 누르려 하지마라.
영원을 안다는 것은 찰라를 느끼는 것과 다르지 않고
불변의 진리를 안다는 것은 시시각각 변해가는 해의
그림자를 기꺼이 따르는 것.
너의 한 부분도 그의 모습과 함께 사라졌으니
슬픔과 허전함은 당연한 것.
깨어날수록 민감해지는 것이 영혼의 감성임을 잊었는가?
삶에 시달려 희로애락에 움직이지 않는 목석이 되는 것은 생명과 영혼을 잃어가
는 것.
백 년을 풍상에 시달려도 갓 태어난 아기의 살결처럼 예민한 감성이
진정한 깨어있음이라는 것을 잘 알지 않는가?
그러니 슬픔에 겨워 떨고 있는 너의 그 모습을 자랑스러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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