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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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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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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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강타한 태풍.
그것은 빈자나 부자 할 것없이 허망함에 빠뜨리게 했습니다.
어쩌면 공평하게 다가온 피해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이 당했을 경우 그 당혹감을 같이 나누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조시간과 바닷물이 동시에 덮쳐 ** 도심을 잠기게 했으며
친구가 하는 서점의 1층이 3/2가 잠겼는데 게다가 서가가 넘어지고
지하에 있던 책까지 5만권 정도가 잠겨 버렸다고
어제 밤에도 오늘도 몇 번씩이나 전화하여 망연함에 전화를 했더군요.
제 일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일단은 다가온 일이니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그 다음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하자고 했습니다.
뛰어가 줄 수도 없고 그저 그 친구가 의연히 일어나
담담하게 다가온 일을 맞이하며 잘 수습하기를 기도해줘야지요.
세상에 허망한 일이 그 뿐이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왠만한 일에도 절절매며 늘상 전화하는 친구이기에
때로는 짜증스럽기조차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심각하군요.
모두 인간들이 받아들인 재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의 이변은 그저 자연이 주는 고통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에의 무자비한 황폐화가 만들어낸 산물이지요.
그러니 굳이 나는 제외하고라는 단서를 붙여서는 안될 거란 생각듭니다.
우리 모두의 공동의 책임이지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오늘은 약간은 더운 듯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그냥 해야할 일을 하면서 보낸 날입니다.
신의 관점에서는 아무 것도 심각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것들이
사람들에게는 극한상황의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하지요.
이 모두 전부라고 생각하기에 오는 아픔이 아닐까 합니다.
부디 다들 편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그 고통만이 전부로 다가서지 않기를 바라며
오히려 그로인해 더 강해져가기를 바라죠.
이런 크고 작은 일들이 모두 공유이지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같아요...내가 아니기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한
이런 일들은 더 자주 일어나겠지요...
가만히 빛의 통로가 되어 그들에게 용기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아닌 저를 통하여 빛이 전달되어
용기와 힘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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