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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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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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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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이 올리시는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그중에..
사랑과 결혼에 대해..
"사람 일은 모르니 몇달후에 결혼할지도 모르지 않냐"는 선생님의 말씀에
"과연 내게도 그런일이.." 라고 생각하셨다는 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어떤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리 깊이는 아니었지만.. ^^
요즘은 그렇게 깊게 생각하게 되지 않아요..
생각이.. 쇠사슬처럼 꼬리를 물고 일어나려고 하면..
빛의 손으로 부숴버리는 상상을 해요.. 물질형상을 취하기 전에.. 그런 부정적
인 생각이 힘을 갖기 전에..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거에요.. 빛속에서 녹아버리
게..
그런건 별로 도움이 안되니까요..
선생님 말씀대로 "머리가 많이 비었어요" 아하하 ^^
그래서 편하고 좋아요.. ^^
지성은 사랑으로 가기 위해 넘어야할 최후의 장벽같아요..
요즘은 뜸해졌지만, 그래도 친구들 결혼식에 가지요..
바로 얼마전에도 갔어요..
하지만 요즘은 결혼하고 사랑하는 커플들을 보면..
옛날같이 보이지 않아요..
절실하게 서로 사랑하는 듯이 보이는 커플을 보면..
부럽고.. 나도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내가 그럴 자격이 있을까라고 괴로워하고.. 내 운명의 상대는 어디 있
을까하는 생각에 그야말로 뼛속까지 외로워하고..
적당히 조건봐서 결혼하는 커플을 보면 혐오하고..
뭐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요..
그저.. 저들은 저들 나름의 인생이 있고 나는 나 나름의 인생이 있다고 느껴
요..
너무 당연한 건데..
우린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거나 따라갈 필요가 전혀 없는데 말이죠..
커플들을 보면..
그냥..
아 저사람이구나..
저사람이 내 친구가 함께하기로 약속한 영혼이구나.. 그렇게 보게 되죠..
제발 오래오래 잘 살라고 마음깊이 빌거나 이혼했다는 소식에 가슴 아파하지도
않아요..
그저.. 덤덤해요..
처음엔 제가 냉혹해지는 것 같아 당황스러웠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냥..
그렇구나..
그냥.. 그것뿐이에요..
그들의 선택이고 그들의 인생이지요..
왜 저둘은 사랑에 빠졌을까..
왜 같이 삶을 나누겠다는 결심을 했을까..
서로 어느점에 끌렸을까..
엄마는 반짝반짝한 피부에, 눈에 확 띌만큼 예뻐야 한다, 선봐서 하는건 남자
가 첫눈에 혹해야지 된다더라.. 고 주장하시지만.. ^^
아니라는 걸 알겠어요..
선생님은 피부니 뭐니 하는 구체적인게 문제가 아니라 그사람에게서 풍겨나오
는 분위기와 느낌, 전체적인 에너지를 말씀하셨었죠..
(제 수준에 맞추어서 얘기해주시기 때때로 힘들지 않으세요? ^^)
맞는 말씀이에요..
왜 저사람에게 끌리는가..
그건 설명할수 없는 문제에요..
책읽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보는 순간 그냥 숨이 멎는것 같았다.. 빛이 나는
것 같았다.. 같이 지내보니 정말 좋은 사람이란걸 알겠고 끌리더라..
사람들은 나름대로 말하죠..
나름대로 자기의 감정을 설명하려고 애쓰죠..
하지만..
그냥 끌리는 거에요..
영혼의 차원에선 좀더 분명하게 이유를 알겠죠..
서로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각자 나름의 역할을 가지고 만나기로 되어있었다는
것을 알아보겠죠..
이생에서 삶을 같이 하거나, 아니면 그리 긴 인연은 아니더라도 함께 하며 어
떤 사건들을 같이 경험하기로 되어있다는 것을, 그 약속을 기억하고 알아보겠
죠..
그렇게 함께하는 삶엔 좋은점도 나쁜점도 있겠죠..
흔히 말하는 세속적인 사랑과 이별.. 그런 차원을 넘는 어떤 것.. 진정한 이유
가..
"결혼은 그것이 서로의 영적성장을 위한 유례없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성
스럽다"는 말이 <신과 나눈 이야기>에 나오죠..
내가 결혼을 할까..
글쎄요..
할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겠죠..
그 경험이 내게 필요하다면 나를 찾아오겠고..
아니라면..
이 생에서는 그런 복작거림을 겪을 필요 없이..
다른 방식으로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게 되어있는 거라면..
나는 다른 방식으로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며 살겠죠..
결혼을 하고 안하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것 같아요..
그냥..
한창 결혼적령기에 등떠밀려 선보던 때보다..
지금은.. 결혼을 한다면.. 일단 아이를 기른다는게 옛날처럼 무섭지 않고.. 가
족들에게 어떻게 해야겠다.. 그런 마음들은 생겼어요..
자신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문제가 생겨도..
문제가 생기는게 당연해요.. 문제는 계속 생기겠죠..
인생이.. 바다와 같은데.. 파도가 치지 않을순 없는 거죠..
바다니까 파도가 치는게 당연한 거에요..
빠지지 않을만큼 우리가 커지면 돼요.. 그러면 바다에서 즐겁게 놀수 있겠죠..
바다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요..
우리가 아이처럼 작다면.. 깊은 곳에 들어가거나 큰 파도가 치면 쓰러지고 빠지
고.. 무섭고 죽을것 같은 고통을 느끼겠죠..
그리고..
처음이 아니니까요..
그때 말예요..
제가 남자고..
결혼식.. 최면상태에서 제가 떠올렸던..
옆의 신부를 보니 예뻤다고..
남자가.. 예쁜 좋은 아내감을 아내로 맞아서 흡족해하는 것 같았다고..
집안 일들은 그 여자가 잘 처리할 거라는..
예쁘고 좋은 여자를 아내로 맞았다는..
내가 굳이 돌보고 애쓰지 않아도 그 여자덕에 그쪽은 잘 굴러가겠죠..
일정 나이가 되어..
성인남자로서 결혼을 해서 가정을 가졌고..
그건.. 사랑의 결실이라기 보다는.. 직업이나 학위같은..
그 나이에 얻은.. 어떤 것.. 성취한 어떤 것이었어요..
진정으로 그 여자를 아는 것도 아니에요..
내 구미에 맞는 측면만 사랑하고.. 내 구미에 맞게 만들려고 하고.. 보고싶은
것만 보고.. 문제를 회피하고.. 내 욕심만 채우려고 했죠..
그 여자는 없었어요..
그 여자를 통해 나 자신만을 위하고 사랑한 거죠..
요즘도.. 이런 생각으로 결혼하는 남자들이 있을 거에요.. 많겠죠.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결국 자기가 외롭고 허해져요..
자기딴에는 아주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성인답게 남자답게.. 똑똑하고 능력있게.. 아주 효율적으로.. 영리하게.. 세상
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잘 취해서 성공하는 것 같이 보이죠.. 외적
으로는..
함께하는 사람과.. 영적 교감을 나눠야 하는데..
서로의 사랑 속에서 서로의 영혼의 성장을 돕기 위해 만난.. 소중한 영혼임을
알아야 하는데..
저는 그 생에서 아주 잘못했어요..
자신만만한 젊은이로.. 성공했지만.. 결국 부유해졌지만..
늙은 그사람을 보면서 느꼈던 느낌..
파이프를 물고 있는 옷 잘입은 뚱뚱한 부자 늙은이었는데..
그를 보면서 느꼈던 회한.. 잘못 살았다는 회한..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는.. 멈출수 없었던 그 눈물은..
그리고..
그의 어렸을때..
그저 사랑받고 싶어했던 외로워 보이는 남자애..
바쁘게 일하는 엄마의 등만 바라보던..
그애는 그저 사랑받고 싶어했을 뿐이에요..
자라지 못했어요..
평생 사랑에 굶주린 어린애였어요..
우리가 원하는 건 사랑뿐인데 잊어버리고 이상한 것에 자신의 욕망을 투영해서
평생 그림자를 좇죠..
그때도 그 회한 속에서 생각했었어요..
그래.. 중요한게 이게 아닌데.. 왜 그런데 그것을 잊어버리고 육신만 입으면 몸
으로 들어오면 두려움에 쫓겨서 평생 몸의 안락만 추구하게 걸까..
<나의 눈> 식으로 말하면.. 그 두려워하는 "에고"가 진정한 자신이 아님을 깨닫
고 "참나"가 되어야 하는 거겠죠..
하지만..
그 남자의 결혼.. 그런 만남 조차도..
그 사람의 현실적인 자아의 차원에서는 그런 이유에서 그 여자를 선택하고 결혼
했더라도..
높은 영혼의 차원에서는 그것이 전혀 다른, 진정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니까..
모든 것은 성스러운 목적을 가지고 완벽한 계획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상관없어요.. 그렇게 보면 잘못 되었다고 할수 없겠죠..
모든것은 완벽한 계획하에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드디어 선생님께 다음주 화요일에 가요..
얼마 안남아서 너무 좋아요 *^^*
지쳤거든요.. 선생님께 가는건 안식일 같아요 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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