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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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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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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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 에 사는 ** 예요
오랜만에 편지를 드립니다. 건강하시죠?
메일 주소가 바뀐 줄도 모르고 몇번 메일 보냈다가 돌아와 버렸습니다.
늘 선생님께 배은망덕하다는 생각으로 죄송스럽습니다.
선생님 병원 게시판에 들러 많은 분들이 쓰신 편지를 보면서 저자신을 되돌아
보곤 합니다.
그분들의 고뇌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시간이 지나면 차차 알게 되
겠지요?
선생님을 처음뵌지 여러 해가 된 것 같아요. 너무나 힘들고 외로워 전 숨쉴 수
조차 없었는데... 아침에 눈뜨는 것이 두려워 계속 밤이었음...눈을 뜨지 말았
으면 하는 수많은날들을 지나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를 괴롭히던 증상들은 조금씩 희미해지고 한번씩 몸이 아프면서 머리가 아플
때면 빛상상과 함께 기도문을 외웁니다. 등줄기를 따라 머리 뒷부분을 온통 차
지하고 있던 무거운 기운이 이젠 뒷머리에 조금 느껴질 뿐 두통도 거의 없고 대
인공포증도 사라지고 식사 때의 손이 떨릴 것 같은 두려움은 제가 심한 스트레
스상황하에 있지 않은 한 편안하게 모든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그러셨죠? 빙의가 해결되면 모두 괜찮아 질거라고... 그땐 이해할
수도 없었고 힘만 들었었는데 이젠 알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꿈속에 보이는 선생님은 온화하게 웃고 계세요
아버지 일로 남편일로 선생님을 괴롭혀 드린것 같아 너무 죄송스러워요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것을 그 순간이 힘들
어 참지 못했던 제가 한심할 따름입니다.
기억나지 않을 뿐 제 영혼이 선택하고 행한 일임을 전 믿기에 늘 최선을 다 하
고 싶습니다.
영혼의 존재를 느끼고 선생님과 함께 들여다 보지 않았다면 전 아직도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하면서 편협된 생각에 빠져 힘들게
살아가고 있겠죠?
많은 분들이 쓰러지고 또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혼의 차원에서 아픔이 쌓이고 쌓여서 더이상 공간이 남아있지 않을때 어쩌면
더 기뻐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가진것을 다 잃어버렸을때 진정
한 자기자신을 찾을 수 있는것 같습니다.
편안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 전 지금 행복합니다. 지금 이순간이 행복하다
고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행복과 불행이 교차되면서 전 많은것
을 경험하고 이해하게 되겠죠?
그리고 선생님이 계셔서 마음이 놓입니다.
신이 저에게 주신 만큼 열심히 살겠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면서......
선생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늘 기도 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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