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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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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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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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함에 편지가 더 쌓이기 전에,,오늘은 반드시 쓰고나서 보내야 겠네요,,
먼저 반성문을 써야 겠어요,,^^
어쭙지 않게 선생님을 생각한답시고,,솔직하지 못했어요,,
무엇이 솔직하지 못했냐고 물으신다면,,
우선은 자주,,많은 떠듬을,,장기적으로,,보내는것이 바쁘신분의 발목을 잡는 것
이 아닌가란 염려가 가장 컸고,,
또한,,닥치는 기억과 상황에 저의 온갖 모자람과 무지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만
같아 벽돌을 하나 둘 얹으려 했다고,,
그렇게 밖에 얘기하지 못하겠네요,,
집에 갈때,,제가 "다리가 후들거리네요" 얘기하고는 이내 웃으며 괜찮다고 했
죠,,
선생님 까칠한 얼굴에 그 순간 제가 철없이 엄살을 부린것만 같아,,
저도 거기에 일조했음에,,마음이 아파서,,웃어버렸어요,,
오늘은 누워서 내내 이런것이 느껴지더군요,,
편협하고,,낡아빠진 사고 방식을 아직도 벗어버리지 못해,,좁은 식견으로 지금
만을 보는,,저를 깨달으며,,
스스로를 돌보고 빛으로 노력하는 것이 바로 선생님을 돕고자 하는 행동의 기준
임에도,,
저는 너무나 돌고 돌아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의학대학원,,
잠시나마 열망하던 길,,
현실의 적잖은 안타까움과 사람들의 깊은고통을 함께 하면서도 가장 합리적으
로 풀어갈 수 있는,,
그렇게 사람들을 돕는 것이 불완전한 제가 완전함으로 갈 수있는 최선이라는,,
그것이 곧 진리로 가는 길임을,,의심치 않았어요,,
그래서 해 보지 않았던 것이라 할지라도,,어떠한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견뎌내 보겠다는 강한의지가 단 시간에 자연스레 생겨난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의지와 더불어 어두운 에너지 또한 느껴졌는데,,
그러기에,시작도 전에,,저는 제 마음의 진의를 바로 보기 위해 꽤나 혼란스러웠
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그 틈을 타고 어둠이 저를 지배하려 했던 것 같구요,,
만약 그 길로 갔다면 어땠을까요,,?
그 길을 택한 만큼의 많은 난관들로,,저의 고되고 힘들다는 투정으로,,선생님
을 돕는 길이라는 명목하에,,
선생님을 많이도 괴롭혔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짧은 생각으로 선생님께 달려갔을때,,
제가 현실을 배제하고 열의만 가지고 뛰어든다고 하니,,
열정이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고,,그럼 해 보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죠,,
아마,,잊을 수 없을 겁니다,,
감사한 이야기도 할게요,,
집안의 고민을 선생님께 얘기 할 수 있어서,,
죄송하게도 선생님말씀 도중에 끊기도 하며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를 했지만,,
그 정도로 제가 하고싶은 말이 떠 오르다니,,반가웠어요,,
상념의 지배가 현저히 떨어지고,,거의 없던,,
최면을 할 때도 무수한 상념의 말들이 전해져서 정신이 없을 때도 있었는데,,
나날이 편안하게 최면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둠이 망설이다가 두어 번 정도 나가려고 했던 거 같아요,,
또,누워있던 의자도 좀 더 편안했고,,깨어날 때 쯤엔 의자높이가 1m정도로 인식
되어서 이렇게 높았었나,,순간 그랬어요.
유체이탈이었나,,어둠이 자꾸 죽여달라는 말이 "제령"을 의미하는 것인가,,선생
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위장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는,,깨어서는 의문들이 들기도 했어요,,
선생님이 꺼내신 것과 달리 제가 엉뚱한 것을 보았다면,,
선생님과 함께 보려던 것을,,어둠이 막았다면,,그것 또한 두려움이겠죠,,
엄마가 제 방에 와서 같이 자자고 한 것은 거의 처음이었기에,,
엄마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사실 내심 좋았어요,,
하지만 어떤 분의 이야기처럼 저도 모르게 어둠을 제게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
는 생각,,
동감해요,,
한바탕 어지러운 이야기를 하고 나서 잠이 안 오신다며,,
재미있는 책이나 내 놓으라 하셔서 영혼의 최면치료를 드렸고,,
오늘은 그냥 말없이 오셔서 책만 읽다 다시 잠이 드셨네요,,
어제는 엄마 옆에 누워서 소화가 안된다는 배를 쓸어드리려고 하니,,
제 손이 차가워 싫다고 하시더군요,,
잠 드시고 난 뒤에,,엄마가 빛 속에 있는 연상을 했고,,
안좋은 생각이 들다가도 바로옆의 엄마에게 영향을 미칠까 지웠어요,,
오늘 제 미래에 대해서는 잘 떠올리지 못했지만,,
의학대학원을 가려고 마음먹었던 비장함,,각오들,,
무언가 강렬히 하고 싶은 열정들이 제게도 있다는 것,,느꼈듯이,,
어떤 미래가 올지라도,,두렵지 만은 않을 거란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후회는 일어나지 말아야 했음,,그렇게 하지 않았음,,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에
서 비롯되는데,,
제겐 다 있었어야 했던 일이었으니,,
하나 버릴 게 없어요,,
어떤 경험도 제게 무언가를 주려고 다가와요,,
그러기에,작은 일 뒤에도,,제 그릇으로 가장 얻을 수 있는 지혜가,,교훈이 무얼
까 보고 싶어 했어요,,
너무 그러다보면,,제 풀에 지치기도 하지만,,
어둠이 저를 이만큼 단련시켰으니,,선생님 말씀대로 어둠에게 상장이라도 주어
야 할까요,,^^
어둠을 의식하기 보다,,빛을 더 크게 받아들이며,,그냥,,나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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