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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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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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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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셔요?
저 **이입니다. 그간 건강하셨죠? ^^
선생님께 오랜만에 이맬 보내드려야겠다 생각하다가,
쓰기전에 선생님 홈피에 가보니까 오랫만에 업데이트가 되어있네요~
저는 미국서 학교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5월달에 졸업식하고 여름학기를 마치
면 이젠 학생신분도 끝이납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듯 해요. 부모님
께서는 졸업하구 어떻게 할꺼냐구 걱정하시지만, 저는 별로 걱정이 안되요.
한국이면 한국, 미국이면 미국. 어디에서든 잘할 자신이 생긴것같아요.
학교에서 인턴으로 있는곳은 가정폭력피해자들을 위한 기관인데요,
처음에는 어떻게 상담을 해야할지 너무 난감했었는데 이제는 좀 더 편해진듯해
요...
제가 상담해주는 내담자중 한명은 흑인 아줌마인데,
처음에는 저보고 너무 어린듯하다, 저한테 자신의 문제를 일일히 설명하기 싫
다 이러다가, 3번정도 상담을 하더니 저와의 상담이 겉도는것 같다고 또 불평
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이 내담자가 오기전에 밖으로 나가 빛으로 저를 채우는 시간을 보
내고, 긴강을 풀곤했었어요...
그러다가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자기를 이해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울면서 저를
꼭 껴안는답니다. :)
선생님책 앞글중에 환자들이 선생님의 빛이라는 비슷한 글귀를 (정확하게 기억
이 안나네요..^^;;) 예전에 읽었을때는 잘 이해가 안됐었더랬어요.
환자들에게 빛을 불어넣어주시는 선생님에게 반대로 어떻게 환자들이 빛이 될
수있을까...?
생각을 해보다 그냥 넘어갔더랬죠..
하지만 이젠 이해가 되는듯해요. 선생님과 같은 맥락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
만..
빛이 저를 통해 그들에게 비추는상상을 하다보면, 제자신이 빛으로 채워짐을
느낍니다.
빛으로 제자신을 채우는 것.. 내담자들 때문에 절대 게으르게 할수가 없답니
다..
내담자들이 오히려 저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줘요. 일년사이에 많이 깊어진걸
제자신도 느끼지만, 제 친구들도 느끼더라고요.. 정말 잘 선택한 전공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더 공부하고 싶어서, 이젠 박사학위까지 딸 생각을 합니다. 공부하기를 너무
싫어하던 제가 공부를 더 한다는게 너무 우스운거 있죠?? ? ^^
선생님과의 토론시간이 요새 들어 더욱 그립습니다.
7월말이나 8월초에 다시 한국들어가는데, 그때 또 뵐께요..
p.s. 선생님의 상담 technique를 몇개 훔쳐 내담자에게 써먹곤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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