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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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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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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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을 즐겁게 보내고, 내려오는 길에 아이들은 대구 할머니댁에서 며칠 놀
았습니다.
친정 어머니가 아이들이 없는 며칠동안 자러 가줄까? 혹은 너 늘어져 있을까
봐 전화하는 거다.
하시길래 혼자서도 잘 놀고 있어요! 라고 했지요. 평소엔 자식에 얽매이기 싫
다던 분이 심심하신가 봅니다.
지난 번엔 최면치료에 들어가기전에 주절주절 말이 많았지요.
이번이 마지막-시간이 좀 지난 후에 다시 선생님 뵈러 가겠지만, 일단은- 이
란 생각에 선뜻 최면상태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습니다.치료가 거듭되
어도 제 모습은 붉은빛-따뜻하게 느껴지긴 하지만-이고, 어린 시절이나 주위
사람들은 어둠속에서 아련하게 떠오르는 것들이라서...
제가 커다랗고 둥근 빛속으로 흘러들어 갈때만 해도 그 빛은 흐릿했는데...갑
자기 환해지고 색이 느껴져서 놀라웠습니다!
그러다가 아이와 엄마 모습이 여전히 어둠속에서 떠올라도 다정한 그 느낌만으
로도 너무 좋다고 생각했어요. 이대로도 좋다고... 사실 빛 속에 들어가기 전
까진 생각나지 않는 이야기를 억지로 떠올리는 기분이었는데, 어느순간 생각하
는게 아니라 영화를 보는듯 눈앞에 바로 펼쳐지더라구요.
눈물이 줄줄 흐르고, 엄마와 잡은 손을 놓고 싶지않아 주먹을 꼭 쥐고 그 기분
에 빠져 있을때 놀랍게도 눈앞에서 문이 조금 열리고 빛이 보였습니다. 문이
있다는 것도 그때서야 알았지만요. 처음에 가본 희고 큰 공간에서는 얼떨떨하
기도 했는데, 그 문을 지나서 뒤돌아보고는 알 수 있었어요. 제가 빛속에 있
다는 것을.
치료를 계속하면 그 빛속에서의 충만한 그 순간을 더 느낄 수 있겠지요. 제 삶
에 대해서도 그만큼 더 크게 바라볼 수 있겠지요. 궁금하다...그 순간을 더 맛
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지만 그래도 빛상상 계속하면서 언젠가 다시 선생
님 뵈러 갈거라 마음을 정했습니다.
선생님, 휴가 즐겁게 보내시고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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