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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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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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9,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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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선생님도 모든것이 더 많이 깊어지셨겠죠
그제 저희 집에서 기르던 개가 죽었어요
4년정도 된 마르티스 였는데 항상 집안에서 키웠는데 그날은 제가 무슨 맘이
들었는지 개를 안고 가게를 갔다가 가게 물건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에 개
가 나가서 교통사고로 죽었죠
개가 없어진걸 알고 제가 얼른 밖을 나가 ** 하고 불렀는데 막 사고를 당하
고 온몸이 망가진 개가 마지막 힘을 다해 제게 달려 와서 제가 안으니까 목을
뚝 떨어뜨리면서 늘어졌어요
바로 옆에 동물병원이 있어서 얼른 달려갔지요
처음에 눈빛이 흐려지더니 링거를 맞고 다시 정신이 들었는지 고개를 들었어요
저는 사람에게 대화를 하듯 비롯 동물이지만 진심은 다 알아 들을것이란 생각
으로 말했어요
미안하다.. 엄마가 주위를 기울였어야 하는데 미안하다.. 머리를 계속 쓰다듬
으면서 얼른 나아서 집에 걸어가자고 ....
눈빛이 맑아져서 괜찮은지 알았는데 개가 제 말이 거의 끝나고 숨 가쁘게 몰아
쉬더니 금방 죽었어요.
그때 느낌이 **가 제 말을 다 이해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말은 안했지만 속으로 너를 만나 정말 행복했고 우리 쭈쭈로 인
해 내가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지요
너무나 맑은 눈빛으로 편안하게 잠자듯 누워있는 **를 보며 가슴이 막 아팠
습니다.
통곡하는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거실한켠에 **를 놓고 한참을 들여다
봤습니다.
그날밤 전 이런 생각을 했어요
죽음은 항상 이유가 있고 어떤 존재이던지 자기 목적을 이루었기 때문에 돌아
가는 것이라고 그래서 죽음을 너무 슬퍼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
는데 사람들이 그런 고통을 느낄때 내가 너무 관념적이였던것 아니였던가 하
는 생각이요
저는 그렇게 생각했으면서 가슴이 그냥 뻐근하게 아팠고 슬픔이 온몸에 차올랐
거든요.
그날 그리고 오늘까지 **가 떠오를때 마다 **를 안고 빛으로 감싸는 상상
을 합니다. 그러면 가슴이 마치 **를 안고 있는 것처럼 따듯해 집니다.
하찮은 동물이라도 생명있는 것들은 모두 존중받아야 되며 다시 한번 이렇게
소중한 생명을 더 귀하고 귀하게 생각해야 겠다고 정말 겸허한 마음이 들었습
니다.
더 크게 마음 먹자고 여기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이 나라는 생각의 틀속에
있자고 여기고 더 이상 너는 없다고 여기면서 저는 아직도 분리를 너를 편가르
고 있습니다.
빛을 만나면서 저는 더이상 똑똑해 지려고 애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죽을것 같은 경험도 그리고 한때 행복했던 잊고 싶지 않은 기억도 모두가 삶
의 아름다운 꽃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깊이 느끼게 됩니다.
**의 죽음을 통해 다시 한번 인생을 겸손하게 만나는 생명의 소중함은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 아주 소중한 것이란걸 다시 한번 또 느끼면서 선생님 생
각이 나서 그냥 두서 없이 글 올렸습니다.
건강하시고 항상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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