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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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폭력 - 어른들 사회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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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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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달리던 아이들이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에야 뒤늦게 호들갑을 떠는
것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우리 사회의 큰 문제들이 곪을대로 곪아 터져나올
때마다 우리가 보여주던 모습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개선되는 것이 사회 전체의 진화라고 볼 수도 있지
만 늘 그랬듯 이 문제도 시간이 가면 근본적 해결없이 다시 무관심 속에 묻히
고 말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현재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과학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 이익을 챙기는 모습
을 아이들은 어디에서 배우는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강의시리즈가 요즘 인기 있다고 하지만 지금 세상
문명 수준에서의 정의란 아주 간단한 것이다. 정의란 곧 ‘각자의 이익’에 불
과하기 때문이다. 즉 가해자의 정의는 자기 이익과 즐거움을 위해 피해자를 괴
롭히는 것이고 수많은 사람들의 이익이 서로 부딪히기 때문에 여러 집단 간의
싸움과 불화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어른들 사회가 각자 이익을 최대한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한
경쟁을 하고 있고 무슨 짓을 하든 돈을 벌고 힘만 얻으면 된다는 식의 조폭문
화를 미화하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의 세계도 물들어갈 수 밖에 없다.
가지지 못한 자, 기회를 박탈당한 자들은 부당하게 가진 자들을 부도덕하다고
매도하지만 자신들이 기회와 힘을 가지게 되었을 때 더 큰 부패와 탐욕으로
그 동안의 한을 풀려고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누구도 도덕적 윤리적으로 더 나은 비전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일신의 부귀영
화만 추구하는 정치인들은 여론의 눈치만 살피며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적 결단
을 미루기만 한다.
이 모든 현상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삶의 가치와 행복의 주소를 물
질적 이익과 사회적 힘을 얻는데 두는 물질중심 문명 때문이다.
윤리도 종교도 힘을 잃은 이 시대에 오직 돈과 권력의 구체적 힘만이 피상적
인 대중에게 어필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이런 질서를 깊은 곳에서부터 바꿀 수 있는 것은 새로운 과학밖에 없
다.
과거의 모든 가치관과 권위가 힘을 잃은 이 시대에는 과학적 사실만이 사람들
을 설득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양자물리학 이후 새로운 과학의 발견들은 물질중심 문명에 머잖아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힘을 서서히 축적해가고 있다.
첨단 과학이 보여주는 세상의 모습은 ‘우주에 있는 모든 물질과 각각의 생명
체는 살아있는 거대한 전체의 일부이며 각자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가
는 영원한 존재’ 라는 사실이다.
너와 내가 하나의 뿌리를 갖고 있으며 모든 것이 공동체라는 사실을 과학적으
로 이해하게 되고 이런 인식에 기반을 둔 가치관과 사회구조가 형성되어야 우
리 사회는 물질문명의 여러 부작용을 뛰어넘어 한 단계 성숙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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