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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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신경증으로 고생한지 오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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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하일리게
 조회 :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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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잠깐 저의 증상을 얘기드리고 조언을 받고 싶습니
다.
저의 증상은 좀 오래된 편입니다. 91년 초부터 그랬으니 벌써 10여년이 되어갑
니다.
처음엔 어느날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제 하체(하복
부) 부분에
신경이 쓰이고는 거기에서 주의를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아주 심각한 마
음에 선
그 자리에서 남들이 이런 나를 알아채고 쳐다볼까봐 마음이 움추러들어 꼼짝을
할 수
없더군요. 뒷자리로 움직이기 조차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버스의 어느 남성
이 차에서
내리고 창밖으로 시선이 마주쳤는데 그 사람이 그런 나를 보고는 좀 어이없다
는 식으로
웃던 게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그후로 영화를 보러갔는데 영화 속의 주인공의 하체부분에도 신경이 쓰이고 집
에서 밥을
먹는데 아버지에게도 신경이 쓰이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 증상이 있더니 나중에는 어떤 빛나는 물체들(친구들 귀거리 등) 기타 다
른 것들을
바라보기 힘들더군요.
저는 지금 평소에 눈에 힘이 굉장히 들어가 있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기가 힘이
듭니다.
타인도 나와 눈을 마주쳐 얘기하다가 문득 나의 차거운 눈초리에 갑자기 낯빛
이 달라지는
일이 있습니다. 저는 이게 힘이 들어(자꾸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만 같아) TV
나 비디오
보는 것조차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TV를 보다가 꺼버리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90년 겨울부터 91년초까지 근 한, 두 달간 "만다라" 명상에 몰두
한 적이 있
습니다. 만다라라는 명상표를 벽에 붙여놓고 약 7, 80cm 떨어진 곳에서 그 원
의 중심을
바라보는 일인데(그 원의 중심을 바라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어려
운데도
기를 쓰며 그것에 정신을 집중하는 일을 계속 해 나갔습니다), 저는 그 명상을
하며
항상 "이렇게 천박한 세상 사람들, 남을 괴롭히고 남의 인생을 아예 송두리째
짓밟는 악한
세상사람들을 나의 눈으로서 제압해버리겠다"는 강한 상념을 굉장히 진지하고
깊게 생각하
곤 했습니다. 그렇게 밤, 새벽마다 온전히 눈에 힘을 주어 정신을 집중하며 명
상에 몰두
하고(지금 생각하면 조언해주는 이도 없는 상태에서 너무 위험한 명상을 했다
고 생각합
니다) 약 한 두 달 후 뭐라고 말하기 힘든(몸이 공중에 뜨는 듯도 하고 하여간
기분이 굉장
히 좋더군요. 어떤 환희감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느낌을 겪은 후에는 그 명상
을 그만
두었습니다.
지금은 생활하는데 여러모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괴로워 병원(강북삼성병원)
을 다니며
약을 먹어(한 3개월 되어 갑니다), 남의 신체부분에 신경이 쓰이는 일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마음의 혼란함을 자주 겪습니다(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하나 하는 마음
에 두려울
때가 많습니다).
우연히 인터넷 상에서 김영우선생님의 글을 보게 되고 병원홈페이지도 들러본
후
혹시 최면치료에 의해 이러한 증상이 왜 일어났는지 정확한 원인을 발견하고 분
명히
치료받을 수 있는지 알고 싶어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지금 저는 아주 절실한 마음입니다.
부디 친절한 답변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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